[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코로나 19 여파에 '표정 관리'를 하는 기업이 있다. 중국 최대 교육업체인 신둥팡(新東方)이다. 전염병 확산으로 중국 전역의 학교가 개학 연기 혹은 기존 수업을 원격 과정으로 대체되면서 온라인 교육 업체들은 전례 없는 호기를 맞이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온·오프라인 교육 업체를 모두 갖춘 신둥팡은 산하 오프라인 교육 기관의 200만 명 수강생들은 온라인 강좌로 옮겨갔고, 이 과정에서 수강 취소 비율은 3%에 불과했다.
온라인 교육 수요 급증에 따른 실적 기대감에 신둥팡의 주가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신둥팡 산하 온라인교육업체 신둥팡짜이쏀(新東方在線·01797.HK)의 주가는 올 들어 76.61% 상승했다. 시총 규모는 308억 홍콩달러(약 4조 7881억원)에 도달했다. 또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신둥팡(EDU) 그룹의 주가는 같은 기간 11.16% 올랐고, 시가총액은 213억 5300만 달러(24일 기준, 약 26조 원)에 달했다.
신둥팡의 2019년도 회계연도(2018년 6월~2019년 5월) 매출은 전년 대비 26.5% 증가한 30억 9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억 3800만 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어 사교육업체로 출발, 대형 교육기업으로 도약
1993년 설립된 신둥팡은 영어 사교육업체로 출발했고, 직업 교육, 온라인 교육, 유학컨설팅, 도서출판 등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종합교육기업으로 거듭났다. 중국 교육 업체로는 최초로 2006년 뉴욕 나스닥에 상장된 기업으로도 꼽힌다.
신둥팡은 중국에서 가장 먼저 온라인 교육 분야에 뛰어든 선도 업체로 꼽힌다. 현재 온라인 교육업체 '신둥팡짜이셴'(新東方在線)은 각종 고시 대비 과정을 비롯해 직업교육, 외국어 교육, K12(초중고 교육과정) 등 6대 세부 분야에 걸쳐 교육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K12(초중고 교육과정) 과정은 신둥팡짜이셴이 주안점을 두는 분야로 꼽힌다. 이중 소수 학생들을 대상으로 과외 형식의 교육을 실현하는 신둥팡의 실시간 교육 방송 플랫폼인 '동팡유보'(東方優播)는 3~4선 도시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신둥팡 오프라인 학원 [사진=바이두] |
중신건투(中信建投)증권은 둥팡유보의 경쟁력과 관련, 25명 이하의 학생으로 구성된 적은 인원으로 '쌍방향 교육' 실현과 함께 각 도시에서 실제 사용되는 교재를 바탕으로 진행하는 현지화된 교육 과정을 업체의 핵심 경쟁력으로 봤다.
실제로 플랫폼의 실적은 고속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2019년도 둥팡유보의 매출은 동기대비 251% 증가한 569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유료 학습 이용자수는 지난 1월 기준 동기 대비 186.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 범위도 23개 성(省) 128개 도시로 확대된 상태다.
중신건투(中信建投) 증권은 '코로나 19 여파에 온라인 교육사업의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신둥팡짜이셴에 매수 등급을 부여하는 한편, 목표주가를 30.42 홍콩달러로 제시했다.
신둥팡자이셴의 2019년도 회계연도(2018년 6월~2019년 5월) 매출은 전년 대비 41.3% 늘어난 9억 1900만위안에 달했다. 같은 기간 수익성면에선 6410만 위안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온라인 교육 업종 건실한 성장 지속, 올해 수강자 3억명 넘어서
현재 중국 온라인 교육 업종은 탄탄한 수요층을 바탕으로 견고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미디어 리서치(iiMedia Research)에 따르면, 중국의 온라인 교육 수강자 수는 매년 두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올해 3억 9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 규모는 4538억 위안(약 76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여기에다 정책 호재도 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22일 열린 공신부(工信部)는 회의에서 5G 통신을 기반으로 한 원격 교육 응용 확대를 강조하기도 했다. 교육부도 2월 초 학생들의 지속적인 학습을 위한 원격 교육을 지원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앞으로 온라인 교육 시장 전망도 밝다. 아이미디어에 따르면, 대도시인 1·2선 도시 교육 시장은 이미 성숙기에 진입했지만 3·4선 도시는 여전히 성장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경제적 수준 향상에 따른 교육 열기 제고에 따라 향후 성장 여지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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