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코로나19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는 발언이 정부의 방역 태세를 약화시키는 원인이 됐다는 야당 등의 비판에 "경제 활력을 되찾기 위해 국민을 안심시키려는 메시지였다"고 해명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6일 기자의 질문에 "당시는 31번 확진자가 나오기 이전이었고, 그 발언이 전문도 아니다"라며 "대통령의 말씀은 질병관리본부가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머지 않아 종식될 것이라는 말인데 경제 활력을 되찾기 위해 국민을 안심시키려는 메시지였다"고 해명했다.
[서울=뉴스핌] 홍형곤 기자 = 문대통령이 지난 1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6대 그룹 총수와 만나는 모습.[사진=청와대] 2020.02.13 honghg0920@newspim.com |
관계자는 "그동안 해오던 말씀은 정부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을테니 국민은 안심하고 경제 활력을 되찾자는 말이었다"며 "더구나 당시에는 경제 활력을 찾는데 중요한 축인 기업 총수들을 만나면서 한 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야당 대표로 정부를 비판했던 문 대통령에 대해서는 "당시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당시 메르스 상황은 언론도 비판하는 것이었다"며 "대응이 지금과는 달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6대그룹 총수 및 경제단체장들과 간담회에서 "고용지표도 기대 이상으로 좋아졌고, 역대 최대의 신설법인과 벤처투자로 창업과 일자리 창출의 선순환도 뚜렷해졌는데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해 경제의 발목을 잡게 된 것이 매우 안타깝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다행히 국외 유입 등 긴장해야 할 부분들이 많이 남아있지만 국내에서의 방역 관리는 어느 정도 안정적인 단계로 들어선 것 같다"며 "방역 당국이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의 발언과는 달리 이후 감염 경로라 불분명한 29번·30번·31번 확진자가 이어지면서 코로나19는 전국적 지역사회 전파라는 위기 상황을 맞게 됐다. 더욱이 대구 신천지 신도였던 31번 확진자로 인해 신천지는 코로나19 확산의 거점 역할을 하게 됐다.
현재는 확진자가 37일 만인 26일 1146명이 됐고, 사망자 역시 11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공포가 확산되고 있지만 최소한의 방역 도구인 마스크를 구할 수 없어 더 비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야당 등에서는 문 대통령의 섣부른 발언이 정부의 부실·늑장 대응의 원인이 됐다며 문 대통령의 사과를 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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