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강명연 기자 = 한국전력공사의 지난해 경영실적이 큰 폭의 적자를 면치 못할 전망이다. 김종갑 사장 취임 이후 2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체면'을 구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누적 3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4분기에는 전력 판매량 감소와 원전·석탄 이용률 부진 등으로 7000억원 가량의 영업적자가 예상된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사장 김종갑)의 4분기 영업실적이 7000억원 가량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메리츠증권(9890억원 적자), NH투자증권(7877억원 적자), 신한투자증권(8084억원 적자) 등 대부분 증권사들이 이러한 예측치를 내놓고 있다. 7885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던 작년 4분기와 유사한 수준이다.
한전은 3분기에 1조239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3분기 누적기준 310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4분기만에 영업흑자로 돌아선 것(그래프 참고).
하지만 지난해 4분기에 다시 큰 폭의 적자로 돌아서면서 연간 4000억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 2018년 영업적자(2080억원) 규모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4분기 실적의 부진 요인은 전력 판매량 감소와 원전·석탄 이용률 하락이 꼽힌다. 올 겨울 따뜻한 날씨의 영향으로 전력판매량은 전년 4분기(12만7201GWh) 대비 줄어든 12만6467GWh에 그쳤다.
원전 가동률은 70% 수준에 머문 것으로 파악되고, LNG(액화천연가스) 판매량으로 추정하는 석탄 가동률 역시 저조한 상황이다.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세 등 환경비용 역시 부담 요인이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겨울철 미세먼지 절감대책과 계획예방정비 지연으로 기저발전 비중이 저조한 상황"이라며 "4분기 6000억원 이상의 탄소배출권 비용 반영 등을 감안할 때 작년 실적에 기대감을 갖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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