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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는 하는데 '재택예배' 안하는 이유는

기사등록 : 2020-02-27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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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서울 명성교회 부목사에 이어 강남 소망교회 신도 중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교회가 지역사회 전파를 가속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교회 예배를 가급적 자제하고 가정 또는 온라인 예배로 대체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친다.

종교 집단은 결속력이 강하고 많은 사람이 운집하는 자리가 많아 전염병이 퍼지기 쉬운 환경이다. 특히 목소리를 내는 기도 방식은 비말 등으로 전파되는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에 취약하다. 이에 천주교는 전국적으로 미사를 중단했고 불교 조계종은 모든 법회를 취소하고 산사를 한시적으로 폐쇄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6일 오전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 앞에 방역차량이 정차해 있다. 지난 25일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에서 부목사와 지인 자녀 1명이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20.02.26 pangbin@newspim.com

개신교도 가정, 온라인 예배를 권고하고 나섰다. 한국교회총연합은 3월 첫 주일예배를 온라인으로 진행할 것을 제안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26일 담화문을 통해 "종교적 예식의 전통을 지키는 일은 소중하지만 교회가 공동체를 더 위험에 빠뜨리거나 코로나19 확산 진원지가 돼서는 절대 안된다"고 말했다. 

실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명성교회와 소망교회를 비롯해 온누리교회, 수영로교회, 동신교회, 경산중앙교회, 삼일교회, 안산동산교회 등은 주일예배를 가정 또는 온라인 예배 등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다만 문제는 이들 교회가 일부에 불과하다는 데 있다. 대다수의 교회는 여전히 예배당 예배를 고집하며, 주일예배 중단을 꺼린다. 국내 최대 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 역시 오는 주말 예정대로 주일예배를 진행한다.

이처럼 교회가 주일예배를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여타 신앙의례 중 주일예배가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탓이다. 또 대형교회와 달리 중소교회의 경우 현실적인 조건상 온라인 예배가 불가능하다는 의견도 있다. 

일각에서는 헌금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주일예배 헌금은 모든 교회 재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 "주일예배가 돈이 된다"(kims****), "개신교가 헌금을 포기하기 쉽지 않지"(rkak****), "결국 돈이구나"(ms45****) 등 온라인에는 네티즌들의 쓴소리가 이어진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6일 오전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 앞에 차려진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검사를 받고있다. 지난 25일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에서 부목사와 지인 자녀 1명이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20.02.26 pangbin@newspim.com

김희석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구약학 교수는 "주일은 중요한 신학적, 신앙적 의미를 지닌다. 이 주일을 온전히 지키기 위해 우리는 교회 예배당에서 모여 예배를 드린다"며 "주일에 교회에 모여 공동체 예배를 드리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우리가 꼭 지켜나가야 하는 근거가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김 교수는 "지금은 특수한 경우"라고 강조했다. 그는 "'예배당 건물에 모이는 예배'가 유일하고 배타적인 단 하나의 예배인 것은 아니다. 우리가 드리는 개인, 소그룹, 가정예배 등 신앙적 행위들 또한 넓은 의미의 예배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집회로 인한 감염확산을 미연에 방지함으로써 코로나19가 더 이상 교회 주변의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7일 오전 9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1595명이다. 지금까지 총 24명이 격리해제됐으며 12명이 사망했다.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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