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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외국도 임대료 깍아주는데…" 면세업계 "인천공항도 대폭 낮춰야"

기사등록 : 2020-02-28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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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매출 40~50% 급감...임대료 비중이 80% 치솟아
"인천공항 임대료 인하해야" 요구...공사 측 "협의 중" 가능성 내비쳐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면세점 업계가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공항 임대료 내는 것을 걱정하는 신세가 됐다. 매출이 전년 대비 반토막 나면서다.

면세점 업계는 손해가 막대한 만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공항 임대료를 낮춰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다만 공사 측은 현재 정부와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기존보다는 다소 전향적인 입장을 밝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면세점협회는 인천공항공사에 임대료 인하를 재차 요청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영종도=뉴스핌] 정일구 기자 = 2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평소보다 여행객들이 줄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02.25 mironj19@newspim.com

앞서 면세점협회는 지난 7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한 기업인 간담회에서 인천공항 임대료 인하를 건의한 바 있다. 지난 20일에도 인천공항에 입점한 면세점사업자들이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과의 간담회에서 임대료 인하를 다시 요청했다.

면세점들은 코로나19 여파로 공항 이용객이 크게 줄면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40~50% 급감했다. 매출이 꺾이자 공항 임대료 내는 것조차 부담스럽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임대료 비중이 전체 매출의 80%까지 치솟았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호텔롯데와 호텔신라·신세계면세점 등 8개 면세점들이 지난 한해 공항공사에 납부한 임대료는 연간 1조761억원에 이른다. 각 업체의 연간 임대료가 1100억원 수준인 셈이다. 1개월로 따지면 100억원 가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관광객이 크게 줄어드는 등 공항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매출도 40% 이상 줄었다"며 "임대료 내는 것조차 버겁다. 창이공항 등 세계에서도 임대료를 내려주고 있고 남대문 시장 건물주들도 착한 임대료 운동에 동참하는데 인천공항공사만 나몰라라 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코로나19 여파로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은 이달부터 임대료를 6개월간 50% 깎아 준다. 태국공항공사도 내년 1월까지 6개 공항의 월 임대료를 20% 감면해주기로 했다.

당초 인천공항공사 측은 임대료 인하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왔다. 앞선 지난 17일 협회 측 공문을 보내 임대료 인하 대신, 면세점 영업시간 단축과 심야시간 운영 축소를 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면세점들은 영업시간 단축은 현 상황에서 별로 도움이 안 된다고 다시 임대료 인하를 요구하기로 의견을 모은 상황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영업시간을 줄이게 되면 매출이 그만큼 줄어 들어 손해 규모를 더 키울 수 있다"며 "매출이 급감한 상황에서 고정비인 임대료의 부담이 가장 크다.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는 기간이라도 한시적으로 인하해야 한다"고 말했다. 협회 측은 업체들의 의견을 취합하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 측은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정부와 다시 임대료 인하 부분을 협의하고 있다고 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 공사 관계자는 "최근 들어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고 정부가 위기경보 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한 만큼 임대료 인하 부분에 대해 다시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와 논의하고 있다. 저희가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최종 결론이 나면 정부가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nrd812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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