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를 위한 민주당후보 경선 레이스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이 선두를 질주하고 있지만, 아직 과반 달성자는 없다. 8명의 경선주자 중 어느 누구도 일반대의원 3979명의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를 앞둔 현재까지, 민주당의 각 경선주자가 확보한 대의원수를 보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45명으로 이제까지 3차례에 걸려있던 대의원 중 절반을 넘기지 못했다. 피터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 시장이 25명,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5명,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8명,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이 7명에 그친다.
지난 25일 자 파이낸셜타임스(FT)의 분석에 따르면, 대의원 54명이 걸린 오는 29일의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와 무려 1344명의 대의원이 걸린 3월 3일 '수퍼화요일'을 지나면 가닥이 잡힐 수 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계속 과반 후보가 나오지 않는다면, 7월 위스콘신 밀워키에서 열리는 전국당대회에서 700명의 수퍼대의원들이 민주당 대선후보를 결정한다.
민주당 일반대의원 총 3979명 중 과반인 최소 1990명을 확보하는 경선주자가 민주당 대선후보가 된다. 이들 일반대의원은 누구를 지지하는지가 미리 정해져 자의적인 투표를 할 수 없게 된다.
지난 2월 3일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와 11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22일 네바다주 코커스는 대의원 수가 각각 40명, 24명, 36명으로 현재까지 지지자가 결정된 대의원수는 100명이다. 선두를 달리는 샌더스가 45명을 확보했지만, 과반 51명에는 못 미친다.
결국 6월 6일 버진 아일랜드의 7명 대의원 향방이 결정된 후에도 과반을 확보하는 경선주자가 없을 경우에는 7월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개최되는 전국당대회에서 당 지도부에서 결정한 700명의 수퍼대의원들이 투표로 민주당 대선후보를 결정한다.
이미 샌더스 대세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대의원 수 비중은 전체의 2%가 채 안 되지만 '대선 풍향계'로 불리는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서 선두권을 달렸고, 네바다에서 샌더스 승기는 더욱 공고해진 모양새다.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두 군데의 결과를 주목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과거 1992년 빌 클린턴 때를 제외하고 지난 40년간 이들 두 개 주에서 적어도 한 곳에서 선두를 차지하지 못한 경선주자가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된 경우는 없었기 때문이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첫 대선 도전에 나선 1992년 톰 하킨 상원의원에게 1위를 빼앗겼다. 하지만 그는 결국 당 경선 승리에 이어 대통령 자리를 품에 안았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레이스는 지난 2월 3일 아이오와 40표 에서 시작해 6월 6일 버진아일랜드에서 7표가 지지자를 결정하면, 총 3978명의 표가 지지자를 확정하게 된다. 이후 7월 위스콘신의 밀워키 전당대회에서 1990표 이상을 얻은 경선주자가 민주당 대선후보를 추대된다.
과반이 나오지 않는 경우에는 각 선거구별 일반대의원(득표율 등에 의해 결정된다는 의미에서 '선언'대의원)이 아닌 전국대의원인 '수퍼대의원' 700명(자의적 투표가 가능하다는 의미에서 '비선언' 대의원)이 투표를 하게 된다.
2018년 이전에는 수퍼대의원도 투표를 했지만, 민주당이 규칙을 바꾸어 그 이후에는 대의원의 과반 1990표를 얻지 못하는 경우에만 이들이 투표해서 당의 대선후보를 결정토록 했다.
이는 2016년 대선 당시 수퍼대의원들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몰표를 던지면서 사실상 당 지도부가 대선후보를 결정한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찰스턴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올해 11월 미국 대통령선거 후보 민주당 경선 주자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왼쪽부터), 피트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 시장,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억만장자 환경운동가 톰 스테이어가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 찰스턴 길야드(Gaillard Center)에서 열린 TV 토론회에 참가했다. 2020.02.25 bernard0202@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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