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국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미국 기업들 중 상당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여름까지 수그러들지 않으면 올해 매출이 절반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의 2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중국 주재 미국 상공회의소가 지난 17~20일 중국에 진출한 169개 미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거의 절반이 4월 말까지 운영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올해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 예상했다.
중국 베이징 전철역 입구에서 보건당국 직원이 승객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2020.01.28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응답 기업의 5분의 1은 코로나19 사태가 8월 말까지 지속되면 올해 중국 매출이 절반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응답한 기업의 94%가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으나, 출근이 불가피한 직원들도 각종 봉쇄 조치로 인해 근무가 여의치 않아 생산과 운영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들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여행 제한 조치를 사업 운영에 가장 큰 장애물로 꼽았고 생산성 저하와 출근하지 못하는 직원들도 어려움으로 지목했다.
중국에서 상당수 사무직 근로자들은 재택근무가 가능하지만, 2억9100만명의 농민공들은 직장에 복귀하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중국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지금까지 직장에 복귀한 농민공은 3분의 1이 채 되지 않는다.
이번 설문에 응한 미국 기업들 중 절반 이상이 사업 성과보다 직원들의 안전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답했으나, 마스크와 손세정제 등을 구하기가 어려워 직원 안전을 지키기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응답 기업 중 약 40%는 연간 예산을 수정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이 중 33%는 비용 삭감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