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이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245명과 26명으로 급증했다. 이란의 사망자 수는 중국 본토를 제외하면 세계에서 가장 많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키아누시 자한푸르 이란 보건부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국영TV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10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시아파 무슬림 성지에 출입을 제한하고 금요 대예배를 취소할 계획이지만 먼저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금요 대예배 취소는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이란이 신정일치 국가가 된 이후 처음이 될 전망이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전날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특정 도시나 지역을 봉쇄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자한푸르 대변인은 극장 폐쇄와 문화 행사 중단 등의 조치는 1주 연장한다고 밝혔다.
마스크 쓴 이란 테헤란 시민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란에서는 19일 처음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표된 후 수도 테헤란으로부터 남쪽으로 120km 떨어진 시아파 성지인 곰을 기점으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또한 미국 등 국제사회의 제재로 의약품과 의료시설이 부족해 확진자 대비 사망률이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곰에서 사망자만 50명이 발생했다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이란은 이주노동자와 성지 순례객들이 많이 거쳐가는 곳이기도 해, 인접국으로의 확산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실제로 중동 인접국들에서 이란과 관련한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이란행 항공편을 중단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 미국의 경제제재로 타격을 입은 이란 경제가 더욱 고립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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