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뉴스핌] 김영준 기자 = 강원 원주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 감염 원인이 대구 소재 경북대병원 장례식장 방문이 아닌 신천지 교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원주시 청사에 설치된 열화상카메라 [사진=원주시청] |
28일 원주시 보건소와 시청 직원 등에 따르면 지금까지 알려진 코로나19 최대 잠복기는 14일이다.
지난 2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A(46)씨는 이달 6일 대구 소재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했다. 대구지역 방문부터 확진까지 기간은 21일이다
주목할만한 것은 A씨가 신천지 교회 교인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이달 16일까지 매주 신천지 교회 학생회관예배당에서 예배 활동을 해 왔다.
최대 잠복기가 14일인 점을 감안하면 A씨는 지역 신천지 교인에게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는데 에 힘이 실리고 있다.
원주시는 A씨로부터 이동 경로별 동선을 확인했다. 이는 1차적 본인의 진술인 만큼 역학조사 관리팀을 통해 이동 경로와 수단, 신용카드 사용내역, CCTV 분석, 통신사 위치 추적 등을 통해 보다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특히 A씨와 함께 태장동 학관예배당에서 예배를 본 교인에 대한 명단 전수 제공을 신천지 교회 측에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또 강원도로부터 전달받은 신천지 교인 4963명에 대해 시 직원 200명이 28~29일 주소지 거주확인, 발열과 호흡기증상 여부 등을 전수조사 한다. 조사 결과 유증상자는 즉시 자가격리 조치한다. 선별진료소 검사를 통한 무증상자는 2주간 능동감시하고 고위험 직업군 종사자는 자가격리 권고와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다.
[원주=뉴스핌] 김영준 기자 = 26일 강원 원주시 소재 성지병원 임직원들이 코로나19 지역확산 차단을 위해 내원객들의 주출입구인 정문 등을 수시로 방역하고 있다. 2020.02.26 tommy8768@newspim.com |
A씨는 이달 6일 대구 소재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을 방문 후 익일 원주 흥업면 자택으로 귀가했다. 16일에는 원주 태장동 소재 신천지 교회 학생회관예배당에서 4시간 가량 예배 활동을 했다.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시점은 24일부터다. A씨는 인후통·근육통 등 증상을 느꼈지만 만종역 KTX를 타고 회사에 출퇴근을 하면서 회사 직원 8명과 접촉했고 점심식사 등을 했다.
25일에는 원주 남부시장 인근 내과를 찾아 평소 지병인 신우신염 관련 상급의료기관 진료의뢰서를 발급 받았다.
A씨는 신우신염 진료를 위해 성지병원으로 이동했으나 병원은 열 측정 후 선별진료소로 안내하고 코로나19 진료를 권유했다.
이후 원주의료원을 방문해 신우신염 처방을 받았다. 원주의료원은 열은 있었지만 역학적 연관성이 낮은 점, 기타 호흡기 증상이 경미하다고 판단했고 증상이 발현하면 선별진료소를 방문할 것을 권유했다.
문제는 A씨가 원주의료원 등 방문 당시 대구지역 방문 사실과 신천지 교인이라는 것을 숨겼다는 것.
처방 받은 약을 복용하고도 호전되지 않자 27일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체 채취를 받고 이날 오후 11시 36분께 확진 판정을 받고 현재 원주의료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28일 원창묵 원주시장은 "코로나 19 감염병 특성상 시 자체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시민 모두가 개인위생을 철저히 관리하는 등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함께 노력해 주실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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