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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황교안 "中 입국 금지를"…문대통령 "실효성 없다" 설전

기사등록 : 2020-02-28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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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문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 국회서 회동
코로나19 추경안 편성에 초당적 협력 합의

[서울=뉴스핌] 김선엽 김승현 김준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황교안 미래통합당·유성엽 민생당·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28일 국회 사랑재에서 회동을 갖고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과 4당 대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피해 지원, 경제 회복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에 합의했다.

참석자들은 합의문을 통해 "코로나19가 엄중한 상황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국회와 정부는 초당적으로 국가적 역량을 모아 총력 대응한다"며 "국회의 '코로나19 대책 특별위원회'와 정부는 적극적으로 협력한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왼쪽 두번째)·황교안 미래통합당(왼쪽 네번째)·유성엽 민생당(오른쪽 두번째)·심상정 정의당 대표(왼쪽)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영수회담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2020.02.28 leehs@newspim.com

참석자들은 "코로나19 사태 확산 방지와 피해 지원 및 경제활력 회복을 위해 추경 편성을 포함한 과감하고 신속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한다"며 "추경은 감염병 대응 및 민생피해 직접지원을 위해 노력한다"고 밝혔다.

또한 "코로나19 방역의 최일선에서 헌신하고 있는 보건의료인들께 감사드리며, 의료인력, 치료병상, 시설과 장비 등을 집중 지원하기로 한다"며 "또한 신종 감염병 대응을 위한 보건의료체계 강화대책을 마련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회동은 20분 간의 참석자별 모두발언을 포함해 총 100분간 진행됐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는 무거운 정국 상황으로 인해 시종 웃음기 없는 건조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황교안 대표가 모두발언을 통해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한데 이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경질을 요구하면서 경직된 분위기 속에서 대화가 시작됐다고 김종대 정의당 대변인이 전했다.

비공개 토론에서는 중국인에 대한 입국 금지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황 대표는 두 차례에 걸쳐 중국인 입국금지를 요청했고 문 대통령이 이에 대해 직접 답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2월 4일부터 중국 입국자 특별 입국절차를 시행중 이다. 후베이성은 그 전에 이미 입국금지 됐다. 4일 입국자 이후 중국인 입국자 중 확진 환자 발생이 전무하다. 고로 입국 금지는 이미 철저한 관리에 있다. 실효성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중국 쪽의 입국금지는 이미 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는데 금지했을 경우 우리 쪽 불이익이 더 크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자들은 문 대통령이 황 대표를 바라보며 "입국금지는 불가능하고 실익도 없다"며 "그런데 이걸 정치 쟁점화 하는 건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잠시 후 황 대표는 다시 "모기장을 열어놓고 모기를 잡는다"며 중국인 입국 금지 문제를 거론했고 이에 대해 이해찬 대표가 "중국인은 입국장이 다르다니까"라며 제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역시 "이미 중국인 입국자가 급격히 줄었다"며 "예전에는 관광객이 하루에 1만5000명 왔으나 지금은 하루 1000명이고 거기서 더 줄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실장은 또 "지금 입국자는 꼭 올 수 밖에 없는 바이어들이나 유학생 인구"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영수회담을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며 김상조 정책실장, 노영민 비서실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0.02.28 leehs@newspim.com

이날 회동에서는 코로나19가 언제쯤 진정될 것인가에 대한 견해들도 부딪쳤다.

유성엽 대표가 "날 따뜻해지면 괜찮아진단 얘기가 있다"며 총선 연기를 제안하자 문 대통령은 "날 따뜻하길 기다리는 전략은 어렵다. 중동도 환자가 발생했다. 따뜻해지면 진정될 거란 건 별로 인정하기 어렵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찬 대표가 "(감염병이) 최고조에 달하는 기간이 1.5개월로 알려졌다. 우한에서 이 기간이 지나니 증가세가 꺾였다"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지금 관건은 증가세를 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의 마스크 공급과 관련해 황 대표는 "현장에 가보니 중앙에선 공급했다는데 없어서 사람들이 분노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상조 정책실장이 "내일과 모레 이틀 동안 주말 공급체계 점검할 시간이 있어 이틀 사이 변화 줄 수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 역시 마스크 문제와 관련해 만전을 기하겠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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