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28일(현지시간) 급락했다. 코로나19(COVID-19)에 대한 공포가 지속하면서 유가는 이번 주 2008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33달러(4.9%) 하락한 44.76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글로벌 벤치마크 브렌트유 4월물은 1.66달러(3.2%) 내린 50.52달러를 기록했다. 5월물은 2.06달러(4.0%) 하락한 49.67달러로 2017년 7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번 주 원유시장은 코로나19의 영향에 주목하며 하락 압력을 받았다. 주간 기준으로 WTI 가격은 16% 이상 내려 지난 2008년 12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2월 중 WTI 가격은 13% 급락했다.
투자자들은 감산에 참여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국이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 감산에 이렇다 할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서 더 초조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주요 OPEC 산유국들은 코로나19 사태가 더욱 심각해지면서 앞서 논의한 규모보다 더 많은 감산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앞서 하루 60만 배럴의 감산을 논의했던 OPEC의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부 국가들이 현재 100만 배럴의 감산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OPEC+는 내달 5~6일 만나 추가 감산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UBS의 분석가들은 보고서에서 "유가는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보일 것이며 브렌트 원유는 경제 회복과 미국 산유량 증가 속도 완화, 추가 OPEC 감산으로 2020년 하반기 배럴당 64달러를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팩츠 글로벌 에너지의 페레이던 페샤라키 대표는 보고서에서 "나는 원유시장에서 이렇게 큰 불확실성을 본 적이 없다"면서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몇 달 동안 하루 700만 배럴의 원유 수요가 사라지는 것을 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원유 배럴[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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