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정부가 약국에 공급하는 마스크가 조기 매진되고 있다. 이른 아침부터 약국 문을 두드리는 사람이 많아서 마스크는 10분 만에 동이 나는 상황이다.
29일 서울 영등포구와 용산구에 있는 약국 9곳을 취재한 결과 약국들이 이날 오전부터 팔기 시작한 '공적 마스크'는 전부 품절이었다.
영등포구에 있는 성애병원 인근 N약국의 약사는 "정부가 준다는 마스크를 받았다"면서도 "약국 문을 연 지 10분 만에 다 팔렸고 지금은 한 개도 없다"고 말했다. 지하철 용산역 인근 Y약국의 약사 또한 "공적 마스크가 아침에 들어왔다"며 "찾는 사람이 워낙 많아서 다 팔고 품절"이라고 했다.
정부는 지난 28일부터 마스크 도매업체인 지오영 컨소시엄을 통해서 전국에 있는 약국 2만4000곳에 마스크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지난 28일 푼 물량은 121만장이다. 유통 과정을 감안하면 전날 푼 마스크는 이날 오전부터 각 지역 약국에 속속 도착하고 있다. 약국들은 마스크를 1장당 1500원에 팔았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가 품귀 현상을 이어가고 있는 28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약국에 '방역용 마스크' 품절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하루 900만 장의 마스크를 국내에 공급하겠다고 밝혔으나 늦어지고 있다. 정부의 마스크 공적 물량이 약국과 우체국에 정상적으로 공급되기까지는 하루에서 이틀 정도 더 소요될 전망이다. 2020.02.28 mironj19@newspim.com |
앞으로 정부는 약국에 매일 마스크 240만장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약국 1곳당 마스크 100장을 제공하는 셈이다.
약사들은 턱없이 부족한 물량이라고 토로한다. 마스크를 찾는 손님이 워낙 많기 때문에 마스크가 들어오는 족족 팔린다는 것.
용산역 인근 S약국의 관계자는 "공적 마스크 100장과 우리가 자체 준비한 마스크 50장 등 총 150장을 오늘 준비했는데 오전에 벌써 다 팔고 없다"며 "마스크는 품절"이라고 설명했다.
마스크 품귀 현상이 극심한 결과 정부가 마련한 구매 제한 방안도 현장에서는 무용지물이다. 정부는 약국이 손님 1명에게 마스크를 최대 5장만 팔도록 제한했다. 여러 사람이 구입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이를 뒤집어서 생각하면 약국 문 여는 시간에 맞춰서 일찍 움직인 사람이 짧은 시간에 약국 10곳을 방문하면 마스크 50장을 살 수 있다. 자칫 소수가 공적 마스크를 싹쓸이할 수 있는 것. 마스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렵다 보니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졌다.
N약국 약사는 "병원 근처라서 100m 거리 안에 약국이 6개 있다"며 "우리한테 와서 5장을 사도 약국 6곳을 전부 돌면 하루에 30장을 살 수 있고 오늘 그런 손님도 봤다"고 귀띔했다.
한편 정부는 약국 이외 전국 읍·면 단위 우체국과 서울·경기를 제외한 전국 1900개 농협 하나로마트에서도 마스크를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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