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각 대학들이 오프라인 수업 대신 '재택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개강 연기에 이어 재택 수업 실시까지 학사 일정이 수시로 변경되면서 신학기를 맞이하는 학생들 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온라인 강의에 대한 접근성은 물론 강의의 질도 떨어질 수 있다는 등의 이유에서다.
3일 대학가에 따르면 각 대학들은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교육부의 2020학년도 1학기 대학 학사운영 권고안에 따라 온라인 수업을 준비 중이다.
교육부는 2일 코로나19 종식까지 집합 수업은 하지 않고 원격 수업, 과제물 활용 수업 등 재택 수업을 원칙으로 하는 '2020학년도 1학기 대학 학사운영 권고안'을 발표했다.
이에 대면 수업이 언제 재개 될지 미지수인 상황에서 온라인 수업의 질을 우려하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학생 이모(22·여) 씨는 "토론식 강의를 신청 했는데 앞으로 수업이 어떻게 진행 될지 모르겠다"며 "다양한 생각을 주고받고 싶어서 PC방까지 가서 어렵게 수강 신청 했는데 무기한 재택 수업이라니 허탈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4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에서 중국인 유학생이 방호복을 입은 관계자의 안내를 받아 외국인 기숙사인 세화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대학 기숙사에 입소하는 중국 유학생들은 외출 없이 2주 동안 기숙사 안에서 의식주를 해결해야 한다. 2020.02.24 pangbin@newspim.com |
교육당국은 원격수업운영자문위원회를 구성·운영하기로 했지만, 짧은 준비 기간 탓에 원격 수업 접근성 자체에 대한 우려도 잇따른다.
대학생 김모(24) 씨는 "지금 상황에서는 물론 원격 수업이 맞지만, 동시다발적으로 열려 학생들이 몰리는 대학 강의를 수용할 서버 구축이 될지 의문"이라며 "아직 서버나 강의의 전문성이 검증이 안 된 상황이라 시험, 성적에까지 영향을 끼칠까봐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대학생 신모(23·여) 씨도 "수업의 질도 걱정되지만 온라인 강의로 인한 형평성도 우려된다"며 "출석 체크는 어떤 방식으로 할지 인터넷 강의 전문 학원업체처럼 강의 녹화가 안 되게 할 건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각 대학교 SNS에도 "사이버대학이나 마찬가지", "체대생인데 무슨 인강이냐", "실습 시간 채우려면 방학도 없이 실습해야 된다" 등 대학생들의 교육권 침해를 근심하는 댓글이 넘쳐나고 있다.
오프라인 수업 자체가 무기한 연기되면서 학교 근처에 이미 계약한 월세방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학생들도 생겨났다.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는 A(20) 씨는 "코로나19 때문에 나가기가 두려워 이사도 부모님 도움으로 겨우 했다"며 "3월 한달 내내 사실상 오프라인 수업 없다니 손해보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언제 오프라인 수업이 진행될지 모르니 본가에 내려갈 수도 없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아르바이트를 구하기도 어렵고 정말 난감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전국 단위 33개 대학 총학생회 연합체인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측은 "온라인 강의 실시 예정인 일부 대학은 강의실 녹음본만 제공하거나 서버에 용량이 제한 돼 있어 강의 자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상태"라며 "아울러 장애 학생들을 위한 온라인 강의 자막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육당국에서 온라인 강의의 질 강화를 위해 온라인 강의 플랫폼, 녹화 장비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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