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뉴 페이스의 등장이냐 아니면 현 대표 체제의 유지냐."
인터넷전문은행 1호 케이뱅크가 차기 행장 선임을 위한 절차에 본격 착수한 가운데 '4일 국회' 결과가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차기 행장에 이문환 전 비씨카드 대표가 유력 거론되는 가운데 인터넷은행 특례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심성훈 현 행장의 연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개점 휴업 상태에 놓인 케이뱅크를 살릴 차기 수장에 금융권 관심이 쏠린다.
서울 광화문 더트윈타워에 위치한 케이뱅크. |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최근 회의를 열어 이 전 대표, 심 행장 등을 포함한 10여 명의 차기 행장 롱리스트를 확정했다. 임추위는 몇 번의 회의를 거친 후 이달 중순경 차기 행장 후보자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추위의 차기 행장 검증 절차가 진행되는 가운데 금융권에선 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를 주목하고 있다. 법사위에서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 개정안'이 통과되느냐 여부가 케이뱅크 임추위의 차기 행장 선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인터넷은행법 특례법 개정안이 통과돼 케이뱅크가 기사회생할 경우 심 행장을 대신할 새로운 인물이 행장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케이뱅크가 KT의 막대한 자본을 토대로 경영 정상화와 공격적 영업을 추진하는 만큼 분위기 쇄신을 위한 '뉴페이스'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금융권에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이문환 전 대표다. 이 전 대표는 KT에서 20여 년간 경영기획 분야를 도맡아 온 인물로 지난 2017년부터 2년간 BC카드를 이끌어왔다. 경영기획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금융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내부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인터넷은행법 특례법 개정안 통과로 케이뱅크가 기사회생할 경우 새로운 행장이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며 "주주사들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반대로 인터넷은행법 특례법 개정안이 또다시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할 경우 심 행장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한 은행의 새 행장으로 오려는 인물이 누가 있겠냐는 지적이다.
인터넷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번 국회에서 법 통과가 무산될 경우 케이뱅크의 개점 휴업 상태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영업도 하지 못하는 은행에 누가 온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온다고 하더라도 지금보다 좋은 상황을 만들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4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는 케이뱅크 입장에서는 기사회생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전망이다. 4월 총선을 고려하면 20대 국회에서 마지막으로 법안 처리가 가능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21대 국회가 구성되면 20대 국회에서 발의된 법은 자동 폐기되는데 인터넷은행 특례법 개정안도 여기에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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