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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10매+간식세트 2만원"..도넘은 상술에 여론 뭇매 맞는 유통업체

기사등록 : 2020-03-04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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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간식세트, 허위 광고로 판매 중지...마스크 폭리 업체 여전
공영홈쇼핑, 한지 마스크 팔았다 뭇매....소비자들은 분통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유통업체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특수가 달갑지만은 않다. 주문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조기 품절' '접속 장애' 등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은 탓이다.

또한 쿠팡은 과도한 상술로 도마 위에 올랐다. 마스크 가격을 높여 폭리를 취하는 판매업체가 나오는가 하면, 마스크와 간식세트를 끼워 판매한 상품은 아예 실체가 없는 상품으로 확인됐다.

'코로나 여파'에 유통업체 주문량 폭증

4일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몰 중심으로 마스크 등 위생용품을 포함한 생필품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쿠팡의 로켓프레시에서 일시 품절 상품이 나오고 있다. [사진=쿠팡 홈페이지 캡처] 2020.03.03 nrd8120@newspim.com

쿠팡은 코로나19 확진지가 급속하게 늘어난 19일을 전후로 주문량이 배송량을 넘어서 '조기 마감 사태'를 빚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기 시작한 지난 19일에는 대구·경북지역의 주문량이 4배 늘었다.

현재도 주문량이 늘면서 조기 마감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로켓프레시 상품들도 이날 오전 10시에도 이미 주문이 마감된 상품이 있었다. 실제 쿠팡이 운영하는 오픈마켓에서도 이날 오전 성인용 일회용 마스크(10매입) 상품이 5000원에 판매됐는데, 주문이 몰리면서 채 20분도 안 돼 매진됐다. 1장당 500원꼴이다. 

다만 일회용 마스크 상품은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 1장당 10~50원에 팔리던 제품이다. 가격이 10배 이상 비싸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폭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마스크 공적 판매처로 지정된 공영홈쇼핑도 마스크를 팔았다 하면 완판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첫 방송이었던 지난 19일에 마스크 15만장을 판매했는데, 10분 만에 모두 다 팔려 나갔다. 지난 2일에도 게릴라 생방송을 통해 6600세트를 판매했지만, 방송 시작과 동시에 매진됐다.

판매 상품은 '뉴네퓨어 KF94 황사방역마스크'다. 1장당 830원이며 30개 들이 1세트에 2만4900원으로, '노마진'으로 소비자 수요가 많다. 현재 온라인 상에서는 보건용 마스크인 KF94 상품은 1장당 3000~4000원에 거래된다. 판매가격이 3000원이라고 감안하면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

다만 방송 시간을 미리 공지하지 않는 '게릴라 방송' 형태로 판매했지만, 소비자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방송만 했다 하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이 안 되거나, 전화도 불통인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영향이다.

거짓 상품·마스크 폭리...소비자들은 분통

게다가 쿠팡에서는 일부 판매업체의 과도한 상술이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쿠팡에서 판매하는 마스크 간식상자 상품은 사기"라는 게시글이 심심찮게 올라 왔다.

쿠팡에서 사기 논란이 불거졌던 '푸드득 마스크와 간식 묶음 상품의 모습. [사진=네이버 블로그 캡처] JPG 2020.03.03 nrd8120@newspim.com

해당 상품은 쿠팡의 한 판매자가 올린 '푸드득 마스크 상큼 메디 간식박스' 상품이다. 구체적으로 '코튼데이 휴 순면 방역마스크 KF94' 10장과 아이셔·복숭아 홍차 등 간식세트 묶음 상품이다. 판매 가격은 1만7000원이나, 배송비(3000원)까지 포함하면 2만원이다.

문제의 상품은 지난 28일 오전에 전날 판매했던 가격에 3000원 더 올려 2만원에 판매했다. 배송비까지 포함하면 2만3000원인 것이다. 이렇게 해도 마스크 1장당 2000원 꼴도 안 된다.

현재 KF94 인증을 받은 보건용 마스크가 1장당 3000~4000원에 거래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저렴한 편이다. 때문에 이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온라인 링크를 공유하면서 피해 규모를 키웠다. 해당 상품은 주문만 받고 배송을 안해 논란이 됐다.

지난달 28일 오후 네이버 맘카페에서 한 소비자는 "지난 27일 마스크 10매와 과자를 묶어 1만7000원에 판매하는 '푸드득 마스크 상큼 메디 간식박스' 1개를 구매했다"며 "조금 전에 취소됐다는 문자를 받았다. 구입할 당시 분명 재고가 있어 샀는데 어이가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현재 온라인을 중심으로 '푸드득 마스크 간식상품은 사기'라는 내용의 게시글이 공유되고 있다. 네이버에서 블로그를 운영하는 한 누리꾼은 "쿠팡에서 사기를 당했다"며 "마스크와 간식세트 상품은 사기이므로 조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쿠팡은 이 상품을 허위 광고로 판단하고 판매를 중지한 상태다. 쿠팡 관계자는 "현재 푸드득 상품은 쿠팡이 직매입한 상품이 아니라 한 판매업체가 올린 상품이다. 허위 광고 상품으로 확인돼 판매를 중지했다"며 "주문 상태가 '배송 중' 전 단계까지는 환불 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와 같은 비상상황에 비정상적으로 상품을 판매할 업자들에 대해 판매 중지 등 조치를 하고 있다"며 "고객이 비정상적인 상행위를 발견하고 신고해 주시면 빠르게 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영홈쇼핑도 공분의 대상...공적 판매처 자격 박탈 의문도

공영홈쇼핑은 온라인몰을 통해 항균 효과가 과장된 '한지 리필 마스크'를 판매해 소비자 공분의 대상이 됐다. 해당 상품은 일반 면 마스크 안쪽에 파스처럼 붙여 쓰는 제품으로, 지난달 중순부터 공영홈쇼핑 온라인몰에서 판매돼 왔다. 특히 폐렴균·녹농균 등을 99.9% 항균해 주고 '한국원적외선협회(KIFA) 인증' 마크도 있다고 홍보했다. KIFA 인증은 거짓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공영쇼핑]

공영홈쇼핑은 이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고 판매를 중단했지만 이미 2만9000여명이 구입한 뒤였다.

공영홈쇼핑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기관으로 마스크 공적 판매처이다. 그동안 정부로부터 마스크를 제공받아 판매했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허탕을 치기 일쑤였고 한지 리필 마스크 판매가 뒤늦게 확인되면서 공적 판매처 역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시민 김소영(여·43)씨는 "공영홈쇼핑에서 마스크를 사려고 200통 넘게 전화를 했지만 결국 살 수 없었다"며 "이번 한지 리필 마스크를 판매한 것도 들통이 난 만큼 공영홈쇼핑이 공적 판매처로서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다"라고 지적했다.

공영홈쇼핑 측은 한지 리필 마스크를 구입한 경우 전액 환불조치하고 마스크 200만장을 추가로 확보해 판매한다는 입장이다. 공영홈쇼핑 관계자는 "'한지 리필 마스크'를 전액 환불키로 했다. 마스크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불미스러운 일로 불편을 끼쳐 사과한다"며 "앞으로는 KF(Korea Filter) 인증만 판매하겠다"고 전했다.

nrd812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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