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도 코로나19(COVID-19) 감염 공포가 드리우면서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마스크, 손소독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아마존에서 판매되고 있는 퓨렐 알콜 손소독제. [사진=아마존] |
3일(현지시간) USA투데이는 "당신은 퓨렐(Purell) 알콜 손소독제 두 통을 사기 위해 149달러(약 17만7000원)를 지불하겠나? 클로락스 물티슈 한 통에 44.25달러(5만2500원), 배송비 14.59달러(1만7000원)는 어떻나?"라며 아마존, 이베이 등 온라인 쇼핑 사이트에서는 코로나19로 위생용품에 대한 수요가 급등하면서 제3자 판매업자들의 바가지 가격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주말 잭 아니스트 씨(67)는 이베이에서 N95 마스크 3상자를 62달러(7만4000원)에 판매하는 글을 보고 구매를 눌렀다가 바로 이베이 고객센터에 연락해 주문을 취소해야했다. 구매를 취소해야 했다. 판매 글에는 마스크 상자 3개 사진이 올려져 있어 당연히 한 상자당 마스크 20장이 들어있는 제품을 판매한 것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마스크 낱개 3장을 62달러에 판다는 글이었다.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거주하고 있는 치과의사 웬디 루 씨는 자신과 병원 직원들이 쓸 수 있도록 종종 마스크 20~40개 상자를 주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월 주문이 돌연 취소된 것을 확인하고 최근 다시 주문하려하자 가격은 5배 뛰었다고 했다. 루 씨는 다른 판매업체로 눈을 돌렸지만 구매 수량은 인당 2상자로 한정적이었다. 루 씨는 "짜증나지만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공급과 수요 아니겠나"라고 한탄했다.
제3자 판매업체들의 바가지 가격이 기승을 부리자 아마존은 100만개가 넘는 바가지 가격 제품을 판매하지 못하게 막거나 판매글을 내렸고, 문제의 제3자 업체들과는 판매 계약을 취소하는 등 조치에 나섰다. 이베이는 지난 28일 판매업체들에 '코로나 바이러스' '코로나19' '전염병' 등 단어를 사용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일각에서는 규제당국이 적극적으로 이러한 업주들 단속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코넬대학 존슨 칼리지의 경영윤리 수석 교수 다나 래드클리프는 소비자가 다른 어떤 선택지가 없을 때는 "자유롭고 공정한" 시장은 형성되지 않는다며 "이는 교과서에 나오는 공급과 수요에 따른 거래와 다르다. 소비자가 절박하게 필요로 하는 취약한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에 판매자 쪽이 모든 가격결정권을 쥐고 있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