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0-03-04 15:02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도 코로나19(COVID-19) 감염 공포가 드리우면서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마스크, 손소독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USA투데이는 "당신은 퓨렐(Purell) 알콜 손소독제 두 통을 사기 위해 149달러(약 17만7000원)를 지불하겠나? 클로락스 물티슈 한 통에 44.25달러(5만2500원), 배송비 14.59달러(1만7000원)는 어떻나?"라며 아마존, 이베이 등 온라인 쇼핑 사이트에서는 코로나19로 위생용품에 대한 수요가 급등하면서 제3자 판매업자들의 바가지 가격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주말 잭 아니스트 씨(67)는 이베이에서 N95 마스크 3상자를 62달러(7만4000원)에 판매하는 글을 보고 구매를 눌렀다가 바로 이베이 고객센터에 연락해 주문을 취소해야했다. 구매를 취소해야 했다. 판매 글에는 마스크 상자 3개 사진이 올려져 있어 당연히 한 상자당 마스크 20장이 들어있는 제품을 판매한 것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마스크 낱개 3장을 62달러에 판다는 글이었다.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거주하고 있는 치과의사 웬디 루 씨는 자신과 병원 직원들이 쓸 수 있도록 종종 마스크 20~40개 상자를 주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월 주문이 돌연 취소된 것을 확인하고 최근 다시 주문하려하자 가격은 5배 뛰었다고 했다. 루 씨는 다른 판매업체로 눈을 돌렸지만 구매 수량은 인당 2상자로 한정적이었다. 루 씨는 "짜증나지만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공급과 수요 아니겠나"라고 한탄했다.
제3자 판매업체들의 바가지 가격이 기승을 부리자 아마존은 100만개가 넘는 바가지 가격 제품을 판매하지 못하게 막거나 판매글을 내렸고, 문제의 제3자 업체들과는 판매 계약을 취소하는 등 조치에 나섰다. 이베이는 지난 28일 판매업체들에 '코로나 바이러스' '코로나19' '전염병' 등 단어를 사용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