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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리츠운용 리츠, 흥행성적 '불안'…LH 리츠도 '미매각 우려'

기사등록 : 2020-03-0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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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서부티엔디리츠, 코로나19 여파로 호텔·쇼핑몰 수요부진
김포마송·파주운정3 주택개발 리츠, 홍보 부족·모집금액 적어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올해 신한리츠운용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출시할 예정인 ′리츠 상품′이 흥행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신한리츠운용 리츠는 기초자산이 호텔, 쇼핑몰이 대부분인데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수익성을 장담하기 어렵다. LH가 내놓을 리츠도 '청약 미달' 가능성이 제기돼 운영 수익률이 불안한 상태다. 

4일 금융투자(IB)업계에 따르면 신한리츠운용과 LH는 연내 일반인 대상으로 리츠상품 공모에 나설 계획이다.

우선 신한리츠운용은 올 상반기 증시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신한서부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신한서부티엔디 리츠) 설립을 추진 중이다. 신한서부티엔디 리츠의 기초자산은 서울 용산 소재 '드래곤시티' 호텔(1조원) 자산의 약 20%와 인천 연수구 소재 복합쇼핑몰 '스퀘어원'이다. 공모규모는 약 1000억원 안팎이며 예상 배당수익률은 연 5% 중반대다.

드래곤시티는 개발 호재가 많은 서울 용산에 있어 향후 땅값과 건물 평가액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스퀘어원은 주변 배후수요가 많아 임대차 계약이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공모 청약에서 ′완판′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심리 저하와 대중시설 기피현상이 나타나 호텔·쇼핑몰산업 수요가 부진하기 때문.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큰 영향을 받을 호텔은 지역별로는 서울 소재, 등급별로는 중국인 선호도가 높은 3~4성급 호텔이다. 드래곤시티는 서울 용산에 있는 4성급 호텔이다.

앞서 메르스 사태가 벌어졌던 지난 2015년에도 호텔산업 수요가 큰 폭으로 악화됐다.호텔롯데 및 호텔신라는 지난 2015년 3분기 기준 합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10% 이상 감소했다.

부동산업계 전문가는 "호텔·쇼핑몰 산업이 침체 위기를 맞고 있는 만큼 신한리츠운용 리츠는 공모 시 청약미달 뿐만 아니라 상장 후 가치 상승도 기대하기 어렵다"며 "장기적으로는 용산 개발로 부동산 가치가 오를 수 있겠지만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LH가 처음 일반인 대상으로 공모하는 주택개발 리츠도 홍보부족으로 청약미달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LH는 올 상반기 중 일반인 대상으로 김포마송·파주운정3 주택개발 리츠를 공모할 계획이다. 고양삼송A 주택개발 리츠는 올 하반기 공모 예정이다.

김포마송·파주운정3 주택개발 리츠의 기초자산은 100% 분양 완료된 김포로얄하임, 운정어반프라임이다. 고양삼송A 주택개발 리츠의 기초자산은 고양삼송지구 수변공원 인근 복층 연립형과 단독형 주택 '고양삼송 우미라피아노' 527가구다.

두 리츠의 공모규모는 각각 156억원, 150억원이며 예상 배당수익률은 연 5.3%, 연 6.2%다. 이들 리츠는 LH가 공동주택 용지를 사들여 공동주택을 분양하고 건설하는 과정에서 수익을 취하는 구조다.

LH가 직접 운영수익을 수탁관리하고 미분양이 발생할 경우 해당 주택을 LH가 매입하도록 확약돼 있다. 이에 따라 미분양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어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또한 투자기간도 단기간이라서 가치변동 위험이 제한적이다.

김포마송·파주운정3 주택개발 리츠의 경우 오는 2022년 9월경 청산하면 투자자들이 출자 1년 반~2년 만에 배당을 받는다. 고양삼송A 주택개발 리츠는 준공, 입주완료 후 청산 예정이며 그 시기는 오는 2022년 하반기로 예상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들 리츠의 단점으로 ▲홍보 부족 ▲모집금액이 너무 적다는 점을 꼽는다. 우선 LH가 공모하는 리츠는 민간 금융회사보다 홍보가 부족하다는 문제가 있다. 지난달 LH가 자산관리자(AMC)로 참여한 '고양삼송자이더빌리지 주택개발 리츠'는 일반인들의 인식 부족으로 청약 경쟁률이 0.79대 1에 그쳤다.

부동산 전문가는 "LH는 리츠AMC 가운데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지만 LH 리츠상품 자체가 공공 성격이 강하고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기초자산의 인지도가 부족하다는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초자산이 판교, 강남에 있는 부동산이라면 크게 주목받았을 것"이라며 "하지만 최근 LH가 공모하는 상품들은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리츠 공모금액이 적다는 문제도 있다. 김포마송·파주운정3 주택개발 리츠와 고양삼송A 주택개발 리츠의 공모규모는 각각 156억원, 150억원이다. 작년 상장했던 NH프라임리츠(1180억원), 롯데리츠(4299억원), 신한리츠운용 리츠(1000억원 안팎)에 비하면 규모가 적다.

부동산 전문가는 "LH 리츠에서 기관이 배정받는 물량을 제외하면 일반인이 청약 시 받을 수 있는 물량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이 경우 원금이 적기 때문에 수익률이 높아도 실질적 투자수익이 크게 발생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김포마송·파주운정3 주택개발 리츠와 고양삼송A 주택개발 리츠가 다른 리츠에 비해 규모가 작은 것은 타 상장리츠와 달리 주택사업 후 청산하는 일회성 사업이기 때문"이라며 "기관에 별도 배정하는 물량은 없으며 전액 개인투자자들이 청약할 수 있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 상반기 금융위원회에서 증권신고 허가를 얻은 후 보도자료 배포를 통해 본격적인 상품홍보에 나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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