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핌] 라안일 기자 = 대전에서 14번째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미용사의 감염경로가 미궁에 빠졌다. 현재까지 대전에서 확진된 16명의 환자 중 15명은 대구를 방문했거나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이 있는 반면 14번 환자의 감염경로는 특정되지 않고 있다.
4일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20대 남성인 14번 환자는 유성구 궁동 리소헤어 충남대점에 근무하는 미용사다. 대전시는 14번 환자가 나온 뒤 당사자의 진술과 역학조사 등을 벌이고 있지만 뚜렷한 감염경로를 찾지 못했다.
시는 충남대 주변인 미용실 일대에 중국인 유학생들이 많고 실제로 많은 중국인 유학생들이 미용실을 방문한 사실을 확인해 조사를 벌였지만 감염경로를 특정하지 못했다.
신천지 대전교회가 폐쇄돼 있다. [사진=뉴스핌DB] |
또한 미용실 동료, 가족 등 밀접접촉자 14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와 주변인에 의한 감염으로 보기도 힘들다.
이 가운데 시는 미용실 위층에 있는 신천지 복음방을 주목하고 있다.
이 복음방은 시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으로부터 명단을 받은 14개 신천지 시설에 포함된 곳이다. 신천지 대전교회가 시에 공개한 31개 시설에 들어있지 않은 곳으로 신천지가 은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곳이다.
해당 복음방은 일반음식점으로 운영됐던 곳이다. 신천지 교인을 위한 모임방, 학습공간으로 활용됐다.
음료 등을 사기 위해 카드 결제나 카카오페이 등 간편 결제를 할 경우 전산에 기록이 남는 만큼 미용실 결제시스템과 교차 대조하면 신천지 복음방 이용자 중 14번 환자와 접촉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신천지 복음방과 미용실을 함께 이용했다고 해서 곧바로 14번 환자의 감염경로를 특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전시 확진자 중 유일하게 감염경로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유의미한 단서를 찾을 가능성도 있다.
이와 함께 시는 14번 환자의 핸드폰에 내장된 GPS와 신용카드 사용내역 등을 확인해 최종 증상이 발현된 14일 이전 동선을 확인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미처 살펴보지 못한 단서를 찾아보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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