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4·15 총선을 40여일 앞두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메시지가 공개됐다.
"하나로 뭉쳐 나라 일으켜 세워달라"는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로 선거판이 요동칠지 주목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는 4일 국회 정론관을 찾아 박 전 대통령의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박 전 대통령은 "나라가 전례없는 위기에 빠져있고, 국민들 삶이 고통을 받고 있는 현실앞에서 정치적 유불리따라 이합집산하는 것 같은 거대야당의 모습에 실망도 하였지만 보수의 외연을 확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였습니다"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현재 나라가 매우 어렵습니다. 서로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메우기 힘든 간극도 있지만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기존 거대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여러분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주실 것을 호소드립니다"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유영하 변호사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친필 편지를 공개하고 있다. 2020.03.04 leehs@newspim.com |
또 박 전 대통령은 "서로 분열하지 말고 역사와 국민 앞에서 하나된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라며 "여러분의 애국심이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습니다. 저도 하나가 된 여러분들과 함께하겠습니다"라고 글을 맺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즉각 환영의 메시지를 내놨다.
황 대표는 "옥중에서 오랜 고초에 시달리면서도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걱정하는 그 마음이 절절하게 느껴지는 서신입니다"라며 "미래통합당은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총선 승리를 향해 매진하여 오늘의 뜻에 부응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자유공화당 김문수·조원진 공동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태극기 우파세력과 미래통합당 등과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범여권은 즉각 강하게 박 전 대통령을 규탄하고 나섰다.
제윤경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는 미래통합당이 박 전 대통령의 정당이고 적극적으로 총선에 개입하겠다는 것을 박 전 대통령이 선언한 것이나 다름 없다"고 평가했다.
제 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이 할 일은 자신의 죄를 참회하고 자숙하며, 법과 국민들이 심판한 죗값을 치루는 것"이라며 "태극기 부대를 다시 모으고 총선지침을 내리고 정치적 선동을 하는 것에 납득할 국민들은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 kilroy023@newspim.com |
금태섭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모두가 고투를 벌이고 있는 이 시점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정치공학을 계산하고 국민들을 쪼개고 아직까지 자신에게 동정심을 가지고 있는 시민들을 동원하고 있습니다"라고 비판했다.
금 의원은 또 "이 편지를 읽고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인간적 연민도 사라졌습니다"라며 "이번 총선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왜곡된 정치적 욕망을 완전히 종결시키는 심판의 장이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김정현 민생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자신의 추종세력을 규합해 총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고도로 기획된 정치공작성 발언"이라며 "종국적으로 총선 이슈를 '탄핵의 강' 쪽으로 몰고 가 탄핵 찬반 여론에 다시 불을 붙여 반문 연대를 통한 정치적 사면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