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한진그룹이 사외·사내 후보 7명을 추천하며 3자연합(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에 맞불을 놨다. 추천 후보 수도 3자연합이 추천한 7명(김치훈 전 한국공항 사무 자진사퇴)과 동수다.
한진칼은 3자연합이 제안한 이사 후보보다 자신들이 내세운 후보들이 전문성과 독립성 면에서 뛰어나다고 강조하며, 다가오는 주총에서의 표대결에도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만장일치로 프로배구연맹 총재를 연임한다. [사진= 뉴스핌 DB] |
◆ 한진칼 "3자연합 보다 뛰어난 후보들"
한진칼은 4일 오전 서울시 중구 서소문 대한항공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사외·사내이사 후보 총 7명을 추천했다.
우선 사외이사에는 김석동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 등 5명을 추천했다.
김석동 전 위원장은 금융위원회 위원장, 재정경제부 차관 등을 역임하며 35년간 공정한 자본시장 질서 확립을 위해 헌신한 금융·행정 전문가다. 현재 지평인문사회연구소 대표를 지내고 있다.
박영석 서강대 경영대학 교수는 현재 한국자본시장연구원 원장으로 재직 중이며,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위원장, 한국금융학회 회장 등을 역임한 바 있는 재무·금융 전문가다.
임춘수 마이다스PE 대표는 골드만삭스,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국내외 대형 IB(투자은행)에서 20년 이상의 전문적인 업무를 수행한 경험을 갖고 있다.
최윤희 건국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원장은 서울지방검찰청 검사, 사법연수원 교수 등을 역임한 법률 전문가다.
이동명 법무법인 '처음' 대표변호사는 서울지방법원 및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의정부지방법원장 등 법조계 공직을 역임한 법률 전문가다.
사내이사 후보에는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재추천하고, 하은용 대한항공 재무부문 부사장을 신규 추천했다. 하은용 부사장은 현재 한진칼과 대한항공 최고 재무책임자를 맡고 있다.
한진칼은 "7명의 후보는 지배구조 개선, 재무구조 개선, 준법 경영을 이끌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라며 "3자연합이 제안한 이사후보 보다 전문성과 독립성이 뛰어난 후보를 추천했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한진칼 지분 현황 [그래픽=홍종현 미술기자] 2020.02.25 iamkym@newspim.com |
◆ 항공경영·재무구조 개선 전문가 '맞불'
일각에서는 한진그룹의 이번 사외·사내이사 후보 추천을 놓고 3자연합의 공세에 정면대응 작전을 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3자연합이 '전문경영인'을 내세우며 7명의 이사 후보를 추천했지만 전문성, 독립성, 다양성 면에서 비판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반면 한진그룹이 공개한 이번 이사진은 경영 전문성은 물론 3자연합이 지적하고 있는 부실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전문가들로 채워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김 전 위원장이다. 그는 지난 2011년 저축은행 부실화 사태를 해결하며 금융시장 안정화를 이끈 인물이다. 한진그룹 역시 김 위원장이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무·금융전문가로 꼽히는 박영석 교수도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개선과 주요 변수인 유가·환율·금리 등에 대한 재무리스크 관리 능력을 높일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춘수 대표 역시 자본시장 전문가로서 주주권익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법률전문가인 최윤희 교수와 이동명 변호사는 회사의 법률 리스크를 관리하고 이사회의 균형 잡힌 운영에 역할을 할 적임자로 꼽힌다.
무엇보다도 조원태 회장과 하은용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후보로 추천, 항공분야 경영 전문성에 방점을 찍은 모습이다.
한진칼은 조원태 회장에 대해 "지난 17년간 IT, 자재, 여객, 화물, 경영전략, 기획 등 대한항공 핵심부서 근무 경험을 축적한 항공 물류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특히 한진그룹에서 30년 넘게 근무한 하은용 부사장에 대해서는 "경쟁업체 진입에 따른 경쟁 심화, 글로벌 무역 분쟁, 코로나19 확산 등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에서 그룹 재무 안정성 제고 및 재무구조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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