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강소영 기자=중국에서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코로나19 환자 가운데 증상이 재발하거나 심지어 사망하는 사례가 나오면서 우한시 보건 당국이 강화된 완치 기준을 5일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중국 펑파이신원(澎湃)에 따르면, 우한시 방역지휘본부는 퇴원 예정 환자를 대상으로 채혈 후 바이러스 항체 Ig-M과 Ig-G에 대한 검사를 추가하라는 긴급 통지문을 각 병원에 하달했다.
우한의 장안팡창병원(江岸方艙醫院)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완치 후 퇴원한 환자 중 증상이 다시 나타나 재입원 하는 사례가 늘면서 완치 판정 기준이 강화됐다고 밝혔다. 새로운 완치 판정 기준은 5일부터 시행된다.
5일 오전 현재 중국의 코로나19 확진 환자 수(누적)는 8만429명, 완치 후 퇴원환자는 5만 88명에 달한다. 확진 환자의 절반 이상이 치료를 마치고 퇴원했다는 의미다. 그러나 퇴원 후 진행되는 관찰 격리 기간 이뤄진 검사에서 다시 양성이 나타나거나, 증상이 재발해 다시 입원하는 환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중국은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환자를 지정 격리 호텔 등에 보내 14일간 증상을 관찰하고 있다.
최근에는 완치 후 퇴원환 환자가 갑자기 사망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2월 26일 완치 판정을 받고 우한 팡창병원(方艙醫院)을 퇴원한 36세 남성이 관찰 격리 기간인 이번 달 2일 갑작스럽게 코로나19 증상이 재발됐고,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사망했다. 사망자의 부인이 중국 매체에 제공한 사망 확인서에 적힌 직접적 사인은 '코로나19' 인한 호흡기 폐색이었다. '팡창병원'이란 전염병 유행으로 기존 병원의 병상이 부족한 경우 정부가 환자 수용을 위해 신속하게 건설한 조립식 병원 혹은 임시 입원실을 가리킨다. 현재 중국 방역당국은 경증 코로나19 환자를 방창병원으로 배정하고 있다.
지난 2월 10일 후베이성 코로나19방역지휘본부는 기자회견에서 완치 환자의 재발 가능성을 사실상 부인했었다. 우한시 코로나19 중점 치료 병원인 진인탄(金銀潭)병원장 장딩위(張定宇)는 "증상의 경중을 떠나 우리 병원에서 치료 후 완치 퇴원한 환자중에는 재발한 경우가 없었다. 일단 완치되면 체내에서 항체가 형성되기때문 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 달도 안 된 3월 초 우한시 보건당국이 완치 판정 기준을 강화하라고 긴급 지시한 것은 이 지역에서 퇴원 후 재발 환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중국 매체 왕이(網易)는 중국에서 코로나19 완치 환자의 재발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3일 보도했다. 광저우 위생건강위원회도 완치 환자의 14%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우한시가 완치 후 퇴원한 환자 4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핵산검사에서도 무려 26명의 완치자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왕이는 보도했다.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