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핌] 구자익 기자 = "제가 몇 년간 동전을 모아둔 저금통이 다문화가정 아이들이나 장애인들께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쳐가는 인천 부평지역에 빨간 돼지저금통과 한 장의 편지가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5일 부평구에 따르면 지난 3일 낮 12시께 갈산2동 행정복지센터에 50대로 보이는 남성이 방문했다.
그는 민원 업무 책상에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는 말을 건네면서, 빨간 돼지저금통과 편지 한 통을 올려놓았다.
지난 3일 낮 12시께 부평구 갈산2동 행정복지센터에 전달된 빨간 돼지저금통과 한 통의 편지. [사진=부평구청] 2020.03.05 jikoo72@newspim.com |
당시 행정복지센터 직원이 이름과 연락처를 물었지만, 그는 손사래를 치면서 행정복지센터를 떠났다.
그는 편지에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를 구매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접하고 제 개인이 구매해서 도와드리지 못한다는 것이 마음이 아파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제가 몇년간 동전을 모아둔 저금통을 다문화 가정 아이들 및 장애우 분들께 도움이 될까 하고 주민센터 직원 분께 어려운 부탁을 합니다"고 덧붙였다.
그가 놓고 간 빨간 돼지저금통에는 10원과 50원, 100원, 500원짜리 동전이 가득 채워져 있었다. 모두 33만9410원이었다.
그는 "직원 분들도 바쁘시고 고생하시는데 이러한 부탁까지 드려 죄송합니다"라며 "항상 수고하시는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라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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