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조원태 한진그룹의 회장의 우군으로 분류되는 미국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 2.98%를 추가로 매입했다. 이로써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은 40%를 넘겼다.
델타항공은 최근 한진칼 주식 176만1074주(2.98%)를 추가 매수해 총 보유 지분이 11.00%에서 13.98%로 늘어났다고 5일 공시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 달 24일 한진칼 지분 1% 추가 매입을 공시한 이후 10여일 만에 한진칼 주식을 대량 매입 사실을 알린 것이다.
최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 등 3자연합이 한진칼 지분을 공격적으로 매입하면서 조 회장의 우군인 델타항공도 맞불작전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지분율 15%를 넘으면 기업결합신고를 해야하는 만큼, 델타항공이 한도 내에서 지분을 추가 매입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현재 조 회장 일가 지분은 22.45%다. 백기사인 델타항공 13.98%, 카카오 2%를 포함하면 지분율은 37.43% 수준이다. 조 회장을 지지할 확률이 높은 대한항공 사우회 및 자가보험(3.8%) 지분을 합치면 42.23%로 추정된다.
조 회장에 맞서는 3자연합 역시 최근 경쟁적으로 한진칼 지분을 매수한 결과, 조 전 부사장(6.49%), KCGI(17.68%), 반도건설(13.3%) 등 37.47%의 지분을 확보한 상태다.
다만 이번 달 27일 예정된 주주총회를 위한 주주명부가 이미 폐쇄된 만큼, 델타항공이 이번에 취득한 지분도 의결권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주총 기준 양측의 의결권이 있는 지분율은 조 회장 측 33.45%, 3자연합 측 31.98%로 집계되고 있다.
양측이 이번 주총에 영향이 없음에도 이처럼 지분 매입에 열을 올리는 것과 관련, 주총 이후 임시주총 개최 등 장기전에 대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이번 주총에서 일반주주의 표심을 얻기 위한 양측의 치열한 여론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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