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업계가 유례없는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대한항공이 정부에 국제항공운수권 등을 유예해달라고 건의했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전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올해 모든 노선의 국제항공운수권, 영공통과이용권, 슬롯(SLOT. 시간당 비행기 운항 가능 횟수) 회수를 유예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대한항공 여객기 [사진=대한항공] |
현행법에 따르면 운수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연간 최소 20주를 운항해야 한다. 영공통과이용권도 50%이상, 슬롯은 80%이상 의무적으료 사용해야 한다.
앞서 정부가 지난 달 17일 중국노선에 한해 운수권과 슬롯 미사용분에 대한 회수 유예조치를 결정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가 확산하며 한국발 입국금지·제한 국가가 증가함에 따라 국토부가 이 같은 조치를 전 노선에 확대해 줄 것을 요청했다. 매출 비중이 높은 미주·유럽노선의 운항을 대거 축소하며 대한항공도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한국발 입국을 금지하거나 절차를 강화한 국가는 총 98개국(임국금지 41개국·제한 57개국)이다. 유엔 회원국 193개국의 절반을 넘었으며 100개국을 코앞에 둘 정도로 확대된 실정이다.
대한항공은 공문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타국의 한국발 승객 입국 제한 조치와 여행 수요 급감 등으로 정상적인 노선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iamky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