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조원태 한진그룹의 회장의 우군으로 분류되는 미국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 0.92%를 추가로 매입했다.
델타항공은 최근 한진칼의 주식 54만6575주(0.92%)를 추가 매입했다고 9일 공시했다. 이로써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율은 기존의 13.98%에서 14.9%로 확대됐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델타항공은 지난 달 24일 한진칼 지분 1%, 지난 5일 2.98% 매입을 공시한 데 이어 4일 만인 이날 0.92% 추가 매입 사실을 알렸다.
최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 등 3자연합이 한진칼 지분을 공격적으로 매입하면서 조 회장의 우군인 델타항공도 맞불작전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델타항공의 지분 추가 매입을 예견된 수순으로 보고 있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지분율 15%를 넘으면 기업결합신고를 해야하는 만큼, 그동안 델타항공이 한도 내에서 지분을 추가 매입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이로써 조 회장 측 보유 지분은 일가 지분 22.45%, 백기사인 델타항공 14.9%, 카카오 2%, 여기에 조 회장을 지지할 확률이 높은 대한항공 사우회 및 자가보험(3.8%) 지분을 합쳐 43.15%까지 올랐다.
조 회장에 맞서는 3자연합도 최근 경쟁적으로 한진칼 지분을 매수해 조 전 부사장(6.49%), KCGI(17.68%), 반도건설(13.3%) 등 37.47%의 지분을 확보했지만, 양측의 격차는 다소 벌어지게 됐다.
다만 이번 달 27일 예정된 주주총회를 위한 주주명부가 이미 폐쇄된 만큼, 델타항공이 이번에 취득한 지분도 의결권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주총 기준 양측의 의결권이 있는 지분율은 조 회장 측 33.45%, 3자연합 측 31.98%로 집계되고 있다.
양측이 이번 주총에 영향이 없음에도 이처럼 지분 매입에 열을 올리는 것과 관련, 주총 이후 임시주총 개최 등 장기전에 대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이번 주총에서 일반주주의 표심을 얻기 위한 양측의 치열한 여론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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