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계획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가운데 5년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사태 당시 개발 계획을 발표했던 기업들의 연구개발 근황에 대한 궁금증이 높다. 결론부터 말하면 대체로 큰 성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취재에 따르면 임상 단계에 진입한 곳은 진원생명과학이 유일한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제약·의료계에 따르면 2015년 한반도를 강타한 메르스는 아직까지 치료제도, 예방할 수 있는 백신도 전무한 상황이다.
한국은 2015년 5월 메르스 확진 환자가 처음 나왔고, 사우디아라비아 다음으로 공식 감염자 및 사망자 2위라는 '오명'을 남겼다. 190일간 186명 감염자를 양산하고 이 가운데 38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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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당시 진원생명과학과 일양약품, 우진비앤지, 녹십자, 셀트리온 등 여러 기업들이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한다고 자료를 배포했으며, 테마주로 부상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그러나 2020년 현재 진원생명과학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은 임상시험 진입조차 못 했다.
앞서 일양약품은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한 '신·변종 바이러스 원천 기술개발' 연구과제를 통해 메르스 치료제 개발 업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수행기간은 2021년까지이며, 대외비라서 연구 진행 단계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녹십자는 서울대학교병원과 함께 메르스 백신을 개발하기로 상호협력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녹십자 측은 "대학병원과 연구 협력은 일단 병원에서 물질을 개발해서 제약사에 넘기면 상업화 단계에 진입한다"며 "물질을 넘겨받는 단계의 진입도 못했다"고 전했다.
우진비앤지는 보건복지부 감염병위기대응기술개발 신규과제 공모에서 메르스 백신 개발 연구과제에 선정됐었다. 회사 관계자는 "서울대와 건국대가 물질 개발을 하고, 우진비앤지는 백신 대량생산과 관련된 연구를 진행 중이다"고 했다.
셀트리온은 고대구로병원과 함께 메르스 항체 치료제를 개발하는데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지만, 임상진입은 무기한 연기됐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물질개발을 완료하고 국내 특허출원까지 했는데, 메르스 사태가 진정되면서 추후 임상은 홀딩됐다"고 말했다.
반면 진원생명과학은 메르스 치료제 개발에 착수한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임상 시험까지 착수했다.
지난 2015년부터 미국 바이오사 이노비오와 공동으로 개발 중인 메르스 DNA백신 'GLS-5300'은 미국에서 임상 1상 연구를 종료했다. 지난해 9월 미국 월터리드 미육군 연구소(WRAIR)에서 수행한 임상 1상 연구 결과를 국제 감염병관련 전문학술지인 '란셋 감염병(Lancet infectious Disease)'에 게재했다.
국내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1/2a상 승인을 받아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 측은 올해 안에 임상연구 결과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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