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0-03-11 08:55
[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로마의 카페 주인들은 매출이 80% 줄었다고 울상이다. 이런 상황이 1주일 지속되면 모두가 문을 닫아야 할 판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동제한령이 전국으로 확대적용되는 첫날 영원한 도시 로마는 이미 텅비어 사람 목소리조차 듣기가 힘든 모습이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에서 이동-모임제한령이 전국으로 확대 시행되는 이날평일인데도 로마는 예년과 달리 긴장감이 감돌았다. 교통량은 물론 거리를 다니는 사람도 드문다. 코로나19가 단숨에 바꿔놓은 로마의 풍경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그 많던 관광객들도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로마 시내는 텅 비었다.
트레비 분수 앞의 한 카페에는 마스크 착용이라는 팻말을 여기저기 세워져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는 문구도 있었다.
그는 이어 "사람들이 모두 겁을 먹고 있어 이런 상황이 1주일 더 지속되면 가계 문을 닫아야 할 지경"이라며 울상을 지었다.
미디어 회사에 다니는 앙게스 프리센다는 빵을 사기위해 나왔다며 "공원에서 산책을 해도 될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바티칸의 베드로 대성당과 광장도 관광객에게 폐쇄됐고 또 트레비 분수도 폐쇄됐다.
이달 로마 대학을 졸업하는 25세 여대생 로라 레스텔리는 졸업식 계획이 완전히 틀어졌다. 그녀는 "밀라노에 있는 가족들이 로마에 올 수가 없다"면서 "빨리 이 상황이 종료되어 일자리도 구해야지 안그러면 방세도 내지 못한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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