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지난달 취업자 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에도 전년동월대비 49만2000명 증가했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병이나 사고, 휴가 등으로 일을 하지 못한 일시휴직자는 30% 가까이 늘었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20년 2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는 2683만8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49만2000명 증가했다. 지난 1월부터 코로나19의 여파가 경제 전반적으로 확산됐으나 취업자 증가 수는 작년 12월(51만3000명) 이후 3개월 연속 40만명대를 넘어서면서 '고용훈풍'이 이어졌다.
은순현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취업자 수가 늘어난 것과 관련해 "코로나 영향은 산업별로 조금씩 나타났다"며 "정확하게 말하긴 어렵지만 음식숙박업의 경우 증가폭이 이달들어 관광객 급감으로 많이 감소했고, 운수창고업은 택배·배달 등이 늘어나면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2020년 2월 고용동향 [자료=통계청] |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0만2000명), 운수 및 창고업(9만9000명), 농림어업(8만명) 등에서 크게 증가했다. 도소매업(-10만6000명), 정보통신업(-2만5000명), 협회및단체·수리및기타개인서비스업(-2만3000명) 등은 감소했다. 음식숙박업은 이달 1만4000명 증가했으나 지난 1월(8만6000명)에 비하면 증가폭이 줄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일시휴직자는 늘어났다. 일시휴직자는 취업자로 분류되지만 휴직·휴업 등으로 쉬고 있는 사람을 말한다. 지난달 일시휴직자는 61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14만2000명(29.8%) 늘었다. 2010년 2월 15만5000명 이후 최고치다.
은 국장은 "일시휴직자는 과거 시계열로 보면 2월에 떨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달에는 높아져있다"며 "아무래도 코로나19 취약계층이 고령층인데 이분들이 좀 쉬고 나오라는 통보를 받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업자는 전년동월대비 15만명 감소한 130만3000명을 기록했다. 전체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6%p 하락한 4.1%를 기록했으며 15~29세 청년 실업률은 0.5%p 하락한 9%를 나타냈다. 취업준비생, 구직단념자 등을 포함해 체감 실업률을 나타내는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23.1%로 전년동월대비 1.3%p 하락했다.
2020년 2월 고용동향 [자료=통계청] |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에서 57만명 증가했고 50대에서 5만7000명, 30대에서 1만9000명 증가했다. 그러나 40대에서 10만4000명, 20대에서 2만5000명 각각 줄었다. 특히 15~29세 청년층 일자리는 4만9000명 증가해 작년 6월 4000명 감소한 이후 가장 많이 줄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단념자는 53만5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4만9000명 감소했다. 지난달 고용률(15세 이상)과 15~64세 고용률은 각각 60%, 42.9%를 나타냈다.
통계청은 코로나19의 영향이 3월에는 더 반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 국장은 "2월 동향의 조사기간은 지난달 9일부터 15일까지로 확진자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전이었다"며 "다음주부터 3월 조사대상 주간으로 되어있어 코로나19 영향이 더 자세히 나타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2월 고용지표에 대해 "취업자 수·고용률·실업률 등 3대 고용지표 개선 흐름이 지속됐으나 향후 고용 둔화 리스크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며 "고용의 질 측면에서도 상용직이 3개월 연속 60만명대 증가했으나 40대 고용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영향에 대해서는 "숙박음식·예술여가스포츠업 등 상당수 서비스업종 고용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용시장 피해 최소화 및 경기·고용 회복 모멘텀 살리기를 위해 추경 예산을 비롯해 모든 정책적 역량을 총동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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