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코스피지수가 장중 1900선을 붕괴하고 급락한 가운데 미국 부양책이 구체화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심이 시장 참여자들의 공포를 불렀다는 진단이 나왔다. 시장 진정을 위해서는 미국과 중국, 유럽 등 글로벌 부양책이 나와야 한다는 분석이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1일 뉴스핌과 통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급한 감세안이 통과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나오면서 공포심이 커졌다"며 "전날 미국 장은 반등했지만 이날 아침부터 미국 선물이 안좋았는데 이런 우려를 반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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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충격 완화를 위해 3000억달러 규모의 급여세 인하를 준비하고 있으나, 민주당이 자체 대책을 마련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날 다우지수는 5% 가까이 급등한 2만5018.16포인트에 마감했으나, 이날 S&P500선물은 2%대 중반 하락 중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4.68포인트(-2.79%) 하락한 1908.26포인트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장중 1900포인트선을 뚫고 1898.27포인트까지 하락했다.
윤 센터장은 미국 부양책이 공개되고 연이어 중국과 유럽 등 글로벌 부양책이 공개되며 경기 부양을 위한 정책공조가 구체화되면 지수가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윤 센터장은 "중국 증시는 상승세로 돌아섰고, 우리도 코로나19가 진정되는 추세기 때문에 미국의 부양책이 나오고 중국과 유럽이 이어 부양책을 공개하면 반등이 나올 것"이라며 "다만 미국 부양책이 언제 나올 수 있을지, 민주당이 찬성할지 등을 알 수 없어 시장 공포가 확산됐다"고 말했다.
윤 센터장은 "유가가 더 낮아져 미국 에너지 기업이 파산할 경우에 대한 우려도 커졌는데, 미국 경제에서 에너지 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그리 높지 않고 사우디아라비아가 마냥 버틸 수 있는 입장도 아니다"라면서 "합의를 이루는 과정에서 고통이 따르겠지만 전면 전쟁으로 가기엔 양쪽 다 취약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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