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SK증권은 바닥에 떨어진 인플레이션 기대를 되살리는 일이 중앙은행들의 지상 과제가 됐다고 판단했다. 금리인하와 유동성 공급 등 정책이 먹히지 않을 때는 상상을 초월하는 정책 가이던스로 사람들 기대를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자료=SK증권] 2020.03.12 bom224@newspim.com |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12일 보고서에서 "최근 인플레이션 기대는 3중고를 겪고 있다"면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수요는 위축되었고, 공급망은 훼손되었으며, 유가는 급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이미 인플레이션 기대는 하방 압력을 받았는데, 문제는 예기치 않은 유가 급락이 더해져 인플레 기대가 급락했고 관련 기업들은 신용 위험(Credit Risk)에까지 노출됐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실물 부문의 우려에 더해 금융 부문의 위기 발생 가능성도 걱정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어제는 영란은행(BOE)이 기준금리를 50bp 내렸고, 지난주 Fed가 긴급히 내린 이후 캐나다, 호주 등에 이어 영국도 동참했다"면서 "중앙은행들이 일제히 기준금리를 인하하거나 인하 준비를 하고 있지만, 지금처럼 돈의 값이 싼 것이 더 싸 진다고 해서 소비하고 투자할 돈을 구한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바닥에 떨어진 인플레이션 기대를 되살리는 일이 중앙은행들의 지상 과제가 됐다고 본다"며 "돈을 거의 공짜로 가져다 쓸 수 있을 만큼 유동성 환경은 더 완화적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리는 단적으로 유가, 그렇지 않으면 인플레이션 기대가 돌아설 때까지는 하방 압력에 처해질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 더 큰 자극이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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