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글로벌 확산 공포가 주식시장을 지배하며 13일 오전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7% 넘는 낙폭을 보이고 있다. 전날 미국 증시 하락 충격이 국내증시로 이어졌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27분 기준 코스피는 전날보다 7.63%, 39.89P(포인트) 내린 1694.44P에 거래중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1.65포인트(6.09%) 내린 1722.68,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87포인트(4.77%) 내린 536.62에 출발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유가증권시장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2020.03.13 mironj19@newspim.com |
코스피에서는 이틀 연속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날 오전 코스피200 선물가격이 1분 이상 5% 넘게 하락하면서다.
사이드카란 시장 상황이 급변할 경우 5분간 프로그램 매매 호가를 일시적으로 제한함으로써 프로그램 매매가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제도다.
외국인이 4172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내리고 있다. 기관은 379억원 순매도, 개인은 4213억원 순매수를 기록중이다. 코스닥도 전날보다 9.15%, 51.48P 내린 512.01P를 기록중이다.
코스닥에서는 이날 오전 20분 동안 매매 거래를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스(1단계)가 발동됐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확대 및 북한 리스크 부각된 2016년 2월 12일 이후 약 4년만이다. 이후 코스닥150 현·선물이 동시에 하락해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국내증에는 전날 미국증시 충격이 반영됐다. 전날 뉴욕 3대증시는 모두 9%넘게 폭락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2352.60포인트(9.99%) 급락한 2만1200.62로 마감됐다. 하루 사이 22% 넘게 급락했던 1987년 블랙먼데이 이후 최대 낙폭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유럽중앙은행(ECB)이 금융안정 대책을 내놨지만 코로나19 공포를 해소하지 못하면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3일 "심리적 공포, 경기침체 시나리오가 글로벌 정책적 대응을 압도하고 있다"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를 필두로 한 글로벌 주요국들의 유동성 공급, 양적완화 확대 등 완화적인 통화정책과 경기부양정책, 재정확대 정책이 시장을 달래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 1800선 이탈은 불가피하다"며 "이제 생각할 수 있는 코스피 지지권은 1710~1750선"이라고 분석했다.
1710선은 코스피 확정 실적 기준 PBR(주당 순자산가치) 0.69배 수준이다. 2001년 IT(정보기술) 버블 이후 2003년 카드사태, 내수침체 당시 기록했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저점이다. 2018~2019년 반도체·IT 하락 사이클을 겪고, 현재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한 국내 내수 침체 우려를 반영한 지수대다.
오는 18일 예정된 미국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유동성, 정책의 힘과 무게감을 높이며 공포를 이겨낼지 주목했다.
그는 "현재 공포감이 유동성과 정책을 압도하고 있지만, 실제 주요국 정부의 정책적 대응은 강해지고 있다"며 "현재 시장은 Fed의 100bp(1bp=0.01%포인트)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는데, 이와 함께 QE4(4차 양적완화), 자산매입 대상 확대 등 구체적인 유동성 공급대책이 현실화한다면 변화의 단초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을 동반 패닉으로 몰아넣은 크레딧 리스크에 대한 공포가 일정 부분 제어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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