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곽대훈 미래통합당 의원이 13일 탈당하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다.
김형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의 대구·경북(TK) '공천학살'에 대한 본격적인 반발이 커지는 모양새다. 곽 의원은 대구 달서구청장을 3번 지내고 20대 총선에서도 당시 새누리당 후보로 달서구에서 당선된 초선 의원이다.
곽대훈 의원 측은 이날 오후 2시 통합당 대구시당에서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을 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곽대훈 미래통합당 의원. 2018.10.12 yooksa@newspim.com |
통합당 TK 의원들의 컷오프에 대한 반발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김형오 위원장이 TK지역 현역 의원들에게 대규모 '물갈이'를 진행하며 불만이 거세진 탓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일 TK 지역 23곳에 대한 공천 결과를 발표했다. TK 현역 의원 6명을 컷오프(공천 배제)함에 따라 앞서 불출마를 선언한 현역 의원 5명을 포함해 이 지역 통합당 의원 20명 중 11명이 공천에서 교체됐다.
현역 의원으로는 김재원(경북 상주·군위·의성·청도)·강석호(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백승주(경북 구미갑)·김석기(경북 경주)·곽대훈(대구 달서갑)·정태옥(대구 북갑) 등 6명의 의원이 컷오프를 당했다. 이 중 김재원 의원은 수도권 험지인 서울 중랑을 경선 후보로 나선 상태다.
이들은 공천관리위원회에 강한 어조의 비판을 쏟아내며, 재심 청구를 비롯해 무소속 출마나 김문수·조원진 대표가 이끄는 자유공화당행으로 이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강효상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TK 지역 컷오프에 대해 재고해 줄 것을 공개 요청했다.
강 의원은 "달서갑 곽대훈 의원은 지난 4년간 훌륭하고 모범적인 의정활동을 보여줬다. 상임위 활동이나 지방선거 성적, 지역 활동 등에서 어떠한 흠결도 찾기 어려웠다"며 "특히 달서갑 지역주민들의 탄탄한 신임을 받고 있을 뿐 아니라 2년 전 당이 가장 어려울 때 대구시당위원장을 맡아 대구시당을 재건시킨 공도 있다"고 말했다.
반발이 커지자 황교안 대표가 직접 문제를 제기하며 진화에 나섰다.
황교안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재 진행되는 공천과 관련해서 잡음이 나온다"며 "공관위가 그동안 많은 노력과 수고를 했다. 일부 불공정 사례가 보이고 있고 내부 반발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 안팎에서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되는 것을 보면서 현재까지 공관위 결정 일부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공천이 완벽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가 총선에서 뜻을 모아 압승하기 위해선 일부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날 통합당 최고위는 6곳에 대한 재의 요청을 했으나 공관위는 2곳에 대해서만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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