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문희장 국회의장 아들인 문석균 더불어민주당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이 오는 4·15총선에서 의정부갑에 무소속 출마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같은 지역에 전략배치된 '영입인재 5호' 오영환 민주당 예비후보와의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3일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문 부위원장은 의정부갑 출마 준비를 사실상 마쳤다. 이르면 내주 16일께 문 부위원장은 출마를 선언하고 본격적인 선거 유세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아버지 지역구 세습논란'이 불거진 문석균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사진 출처=문석균 예비후보 페이스북] |
경기 의정부갑은 민주당 출신인 문희상 국회의장이 내리 6선을 지낸 곳으로, 문 부위원장은 당초 민주당 예비후보로 지역구를 물려받을 준비를 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 '부자 세습공천 논란'이 일자 문 부위원장은 결국 "선당후사(先黨後私)의 마음으로 미련없이 뜻을 접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이 지역에 총선 영입인재인 오 전 소방관을 전략배치하면서 '교통정리'가 되는 듯 했으나, 돌연 문 부위원장의 무소속 출마설이 흘러나오면서 논란이 재점화됐다. 의정부갑 지역 당원들은 오 전 소방관 '낙하산공천'에 반대하며 문 부위원장에게 무소속 출마를 권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 후보 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오 후보는 지난 11일 출마 선언문에서 "의정부에서 6선을 지낸 문 의장에게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면서도 "문 의장의 땀과 눈물이 밴 의정부 꿈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출마를 선언한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문 부위원장이 출마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오 후보가 문 부위원장과 대화해보려 여러차례 시도했으나 문 부위원장이 이런 요청조차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는 "문 부위원장이 경선도 치르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이 남았던 것 같다"며 "무소속으로 나오겠다는 문 부위원장을 당도 어떻게 막을 수 있겠냐. 이대로 본선을 치를 것 같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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