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수요 타격에 전자업계도 비상이다. 특히 반도체 업황 회복 국면에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PC 등 세트 부문 수요가 악화되면서 실적 기대감이 한풀 꺾이는 모습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 40조원 대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 단계로 접어들면서 글로벌 소비 심리가 위축, 스마트폰과 PC 등의 수요 감소가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코로나19 발발 이후 대외 활동 자제와 노동집약적 생산라인의 가동 지연으로 2020년 전 세계의 노트북 PC 및 스마트폰 출하량이 역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2020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5% 감소한 14억 대가 될 것이란 예상을 내놨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2020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3% 증가할 것으로 본 것에서 완전히 뒤집힌 것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도 기존 3억 대에서 2억8500만 대로 내렸다. 올해 노트북 PC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9% 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지금 코로나 때문에 소비 심리가 위축돼서 스마트폰이든 TV든 내구성 자재들 판매가 부진하다"며 "반도체가 서버 쪽은 괜찮은 편인데 스마트폰이나 PC 같은 쪽은 아무래도 수요가 많이 줄어서 그렇게 좋진 않다"고 언급했다.
실제 올 1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1억2000만 대로 전월 대비 9%, 전년동기 대비 6% 각각 감소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9년에 연간 매출 230조4000억 원, 영업이익 27조7700억 원을 기록했다. 이 중 반도체가 매출 64조9400억 원과 영업이익 14조200억 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부문이 매출 107조2700억 원과 영업이익 9조2700억 원을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올 초 지난해 실적 발표 당시 2020년 전망에 대해 "무선사업부문에서 스마트폰 시장 및 5G 수요 성장이 기대되나 부품 고사양화 및 경쟁 심화가 예상된다"며 "5G 라인업 확대, 폴더블 신규 디자인 도입 등 프리미엄 판매를 확대하고 중저가 경쟁력 강화를 통한 업셀링 등으로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랬던 것이 코로나19라는 예상에 없던 대형 악재가 터졌고 결국 삼성전자의 올해 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전자의 부문별 영업이익에서 가장 유의미하게 하향 조정된 부문은 IM이다"면서 올해 IM부문 영업이익 전망치를 10조6000억 원에서 9조5000억 원으로 줄였다. 2020년 전체 영업이익 예상치는 38조900억 원에서 34조800억 원으로 축소됐다.
앞서 금융투자업계(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선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40조 원으로 제시했다. 2018년 58조8900억 원에서 지난해 반토막 난 후 올해 반도체 업황 회복에 힘입어 영업이익을 40조 원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본 것인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어렵게 된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디램이든 낸드든 기본적으로 서버 수요가 큰데 지금 서버 수요는 탄탄해 보인다"며 "다만 미국, 유럽에서 비상사태 선포하고 난리인 상황이라 좀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코로나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무도 모른다"면서 "아직은 불확실하기 때문에 (올해 이익 수준을) 가늠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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