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금융지주사 전환 1년을 갓 넘긴 우리금융지주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속되는 경기악화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외연확장을 하고 있어서다. 당장 보험사 인수에도 우회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오는 19일 푸르덴셜생명 본입찰에 참여하는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PE)에 인수금융(필요한 자금을 대출하거나 금융주선 업무)을 제공하기로 했다. IMM PE는 현재 우리금융 지분 5.62% 보유한 과점 주주다.
업계에선 우리금융이 인수금융 제공에 이어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추후 지분 투자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해 롯데카드 인수전에서 우리금융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인수금융을 맡은 뒤 롯데카드 지분 20%를 인수했다. 향후 우리금융은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롯데카드 지분을 더 사들일 개연성도 크다.
우리금융그룹 본사 [사진=우리금융] |
우리금융의 이 같은 행보는 민영화 작업 후 지주사로 전환한 지난해부터 본격화됐다. 지주사 체제를 갖추기 위해선 보험사와 증권사 등 사업군 추가가 필수적이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자산운용사 2곳(동양자산운용, ABL글로벌자산운용)과 부동산 신탁사 1곳(국제자산신탁)을 인수했다. 또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에 대해선 우선매수청구권을 이용해 올해안으로 인수를 완료 지을 예정이다. 아주저축은행은 아주캐피탈이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다. 우리금융은 더 나아가 향후에는 증권사 인수에도 나설 전망이다.
이를 위해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은 인수합병(M&A) 실탄 확보를 위한 자본확충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은 각각 1조9500억원, 9500억원의 자본을 확대했다. 지난달에도 우리금융은 4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했다. 지난 6일에는 우리은행이 3000억원의 조건부자본증권(후순위채)을 발행했다.
우리금융은 민영화 막바지를 위한 작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 12일 손태승 회장을 포함한 경영진들이 자사주 1만1882주를 장내 매수했다. 주가하락에 따른 책임경영과 주주친화 정책 강화 차원에서다.
실제 정부(예금보험공사)는 올해부터 향후 3년까지 우리금융 지분 18.3% 가운데 일부를 순차적으로 매각하려했으나 떨어지는 주가로 매도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주가 하락이 지속되면 올해 지분 매각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우리금융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연초 계획했던 일정을 미루고 있지만 사태가 진정되면 국내, 해외 기업설명회(IR)도 본격 나선다는 방침이다. 조건만 많는다면 해외 인수합병(M&A)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경영진들의 자사주 매입은 국내외 경제 전반에 대한 우려에도 우리금융이 올해 견실한 펀더멘탈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라며 "외연 확장을 위한 인수합병은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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