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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톡스] 9년만에 1700선 내준 코스피…한은 '빅컷' 안통했다(종합)

기사등록 : 2020-03-1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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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도 "한은 금리인하, 타이밍 놓친 정책"
고태봉 "침체 공포…돈풀기보다 코로나19 잡혀야"
정용택 "코로나19 잡히면 정책효과 한꺼번에 반영"
변준호 "롤러코스터 장세 최소 4월까지"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17일 코스피지수가 약 9년만에 종가 기준으로 1700포인트선을 내줬다. 전날 한국은행의 '빅컷(big cut·큰 폭의 금리 인하)'에도 전세계로 번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를 막는데는 역부족이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등 시장 전문가들은 전통적인 통화정책으로는 현재의 '패닉셀'을 잡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이 변곡점을 맞기 전 최소 4월까지 롤러코스터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수를 끌어내린 외국인 매도가 멈추기 위해서는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이 바뀌어야 하기 때문이다.

[뉴스핌=김아랑 미술기자]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2.42포인트(-2.47%) 하락한 1672.44포인트에 마감하며 닷새 연속 급락했다. 종가 기준 코스피지수 1700선이 붕괴된 것은 2011년 10월 5일(1666.52) 이후 8년5개월 만이다.

지수 하락을 주도한 것은 외국인 투자자였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93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6005억원, 357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3일 연속 두자리수 증가세로 줄었는데, 아직까지 이머징 국가이다보니 세계 증시 전반이 약세장에서 돌아서야 국내에도 외국인 매수가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전날 한국은행이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인하했으나 증시를 부양하지는 못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전통적인 경기부양 정책은 현 위기의 해결책이 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사용할 수 있는 카드를 다 썼음에도 불구하고 어제 뉴욕증시가 13% 빠진 것은 자칫하면 경기침체(리세션)에 빠질 수 있다는 공포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 센터장은 "연준이 기업어음(CP)과 회사채 등을 매입하는 조치를 나오면 심리적으로 안정될 수는 있지만 부채가 많은 모든 기업이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결국 돈을 풀기보다는 코로나19 사태가 잡혀야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은 미국, 유럽 등 서구권과 달리 코로나19가 상당 부분 진정된 상태라 이번 금리 인하는 타이밍을 놓친 정책"이라며 "미 연준 등 주요 중앙은행과 정책공조를 이뤘으나 시기에 대한 실망감이 잔존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본부장은 "미 연준, 한국은행 등이 발표한 조치들은 당장 주가에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지만,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요소에 자금을 공급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롤러코스터 장세가 최소 4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롤러코스터 장세가 최소한 4월까지 진행될 것"이라며 "코로나가 글로벌 경제의 핵심인 미국과 유럽에서 이제 초입단계이며, 앞으로 한 달 이상 확진자와 사망자수가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한계기업과 도산이 많아질 가능성이 높다"며 "예전 금융위기와 다르게 전염병이 끝나야 해결된다"고 예상했다.

정용택 본부장은 "코로나19가 잡히는 모습을 보이면 지금까지 누적돼있는 정책효과나 유동성이 한번에 시세로 반영될 것"이라며 "미국도 3월 말이나 4월 초 정도가 코로나19 사태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리스크를 회피하고 유동성을 확보하는 쪽으로 모인 글로벌 자산 배분 전략이 바뀌어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매도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우량주를 분할매수하는 전략으로 대응할 것을 추천했다.

정 본부장은 "펀더멘탈(실적 대비 주가 수준)과 괴리가 큰 우량주를 분할매수 하는 건 합리적 선택일 수 있다"며 "다만 레버리지를 걸거나 신용대출을 이용하는 투기적 매수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goe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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