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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이슈] BTS 글로벌 투어 '브레이크'…'빅히트' 밸류에이션 난항

기사등록 : 2020-03-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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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 BTS 해외 스케줄 불투명, 매출 직격탄
"한국거래소, 변수 많은 엔터사업 보수적으로 판단"

[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공모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의 기업공개(IPO) 일정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주요 매출처인 방탄소년단(BTS)의 글로벌 투어에 브레이크가 걸리면서, 당초 기대했던 공모가 산정도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빅히트는 올해 BTS 글로벌 투어를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계획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빅히트의 매출 세부구조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엔터3사 실적을 합친 수치를 넘어설 수 있었던 이유는 단연 'BTS의 글로벌 투어'라는 점에 이견이 없는 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올해 역시 빅히트는 BTS의 월드투어를 바탕으로 사업계획을 수립했다. 빅히트는 지난달 기업설명회에서 한국 공연장에서만 볼 수 있었던 '플레이존'을 월드투어로 확대하고 공연이 열리는 도시에 '투어 빌리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투어 빌리지는 방탄소년단을 테마로 한 호텔에서 숙박하고, 팝업스토어와 전시 관람, F&B 스토어에서의 한정판 음료 구매, 로컬 여행 상품 등을 연동하는 것이다.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이에 예상 밸류에이션도 최고 6조원에 육박한다는 평가가 나왔으며, 주관사를 무려 총 4곳이나 선정했다. 지난달 말 빅히트는 대표주관사를 국내 2곳(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외국계 1곳(JP모건)을 선정했고, 미래에셋대우는 공동주관사로 낙점됐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변수를 만나면서 상장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18일(현지시간) 기준 유럽지역의 누적 확진자 수는 9만명 안팎으로, 8만894명으로 보고된 중국의 누적 확진자 규모를 넘어섰다. 누적 사망자도 약 4200명으로 중국의 사망자 수 3237명을 초과했다.

같은 시각 미국은 지난 3일 코로나 감염자 100명에서 9345명으로 급증, 사망자는 150명을 기록했다. 미국의 감염자 확산 속도는 한국·독일·프랑스도 앞서며 이탈리아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BTS는 오는 4월 한국을 시작으로 북미, 유럽 등을 잇는 '맵 오브 더 소울 월드투어 2020'를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첫 개최지 서울공연이 이미 취소됐고, 미국의 첫 공연장인 샌터클라라 리바이스 스타디움은 해당 지역에서 코로나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폐쇄됐다.

유럽 공연을 주관하는 라이브네이션 영국·스페인 지사 등은 공식 SNS를 통해 "최근의 일들로 인해 방탄소년단 '맵 오브 더 솔 투어 - 유럽' 티켓 예매 일정이 조정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여파로 BTS의 모든 해외 스케줄이 불투명해지면서, 빅히트의 밸류에이션 책정에 난항이 전망된다.

A 자산운용사 임원은 "원래 올해 BTS 글로벌 투어 횟수는 작년보다 2배였는데, 지금 공연 개최를 한 번이라도 할 수 있다면 다행이다"며 "전 세계 자동차 공장까지 유례없는 셧다운인데, 밀폐된 공간에 몇만 명이 운집하는 공연 개최를 각국 정부에서 최소 올해 상반기까지는 허가를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빅히트는 올해 실적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밸류에이션을 많이 낮춰야 한다. IPO 시장이 움츠러들었는데 기존 가격대로 강행한다면 상장은 힘들다"며 "가격을 낮춘 이후에도 문제다. 투자자들은 이게 과연 적당한 가격인지 다시 의문을 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또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상장 도전 당시 한국거래소의 심사를 한 번에 통과하지 못한 사례에서 보듯 빅히트 역시 BTS 의존도 해소가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 BTS 공연 중단으로 인한 매출 급락이 나타난다면, 기업의 연속성에 한계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IPO 담당자는 "직상장을 한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에스엠과 와이지밖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원래 엔터사의 IPO가 쉽지 않다"며 "BTS를 거래소에서 어떻게 평가할지는 모르겠지만, 거래소는 아이돌의 인기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엄격한 잣대를 적용한다"고 귀띔했다.

 

ur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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