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핌] 이지은 기자 = 경기도가 20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병동 출입자 명단을 누락하는 등 역학조사에 불성실하게 대응한 성남 분당제생병원을 고발했다.
임승관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 [사진=경기도] |
임승관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이날 도청 브리핑에서 "도에서는 방역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는 점에서 대응방안을 두고 고민을 거듭했다"며 "가장 투명하고 적극적으로 역학조사에 임해야 하는 의료기관이 감염병 예방에 혼선과 피해를 유발한 점을 방관할 수 없어 감염병 관련 법령에 따라 고발한다"고 말했다.
경기도에 따르면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79조는 지자체의 역학조사에서 정당한 사유없이 조사를 거부·방해 또는 회피하거나 거짓 진술 혹은 거짓 자료를 제출할 경우, 고의로 사실을 누락·은폐하는 행위를 했을 때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임 단장은 "역학조사관 감염과 선별진료소 운영 중단 등의 피해를 초래한 분당제생병원을 고발한다"며 "감염병 전파의 연결고리 차단을 위해 역학조사에 협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분당제생병원과 관련된 경기도 확진자는 34명이며 감염된 확진자 중에는 도 역학조사관과 분당구 보건소 팀장도 포함됐다. 이들과 접촉한 이희영 도 코로나 긴급대책단 공동단장과 역학조사관들은 현재 자가격리 중이다.
분당제생병원은 도가 역학조사관이 요청한 자료를 고의적 누락했다고 발표하자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고의성은 없었으며 인력부족으로 실수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임 단장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경기도 코로나19 확진자는 314명이며 이는 19일 대비 14명 증가한 것이다. 도 인구 100만명당 확진자 발생수는 22.6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9번째다.
시군별로는 성남시 92명, 부천시 44명, 용인시 27명 순으로 도내 25개 시군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인구 10만 명 당 확진자 발생수는 성남이 9.58명으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과천 8.55명, 부천 5.15명 순이다. 도 확진자 중 66명은 퇴원했고 현재 245명이 격리 중이다.
해외유입으로 인한 확진 사례가 증가해 지난 8일부터 19일까지 도내에 발생한 해외유입 확진환자는 총 21명이다. 그 중 유럽이 19명으로 90.5%를 차지하고 있으며, 태국이 2명(9.5%)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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