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찍게한 뒤 이를 텔레그램에 유포해 부당이득을 취한 'n번방 사건'의 핵심 피의자 '박사'로 추정되는 20대 남성 조 모씨가 구속된 가운데, 그의 신상을 공개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40만명에 육박하는 국민의 동의를 받았다.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이날 오후 기준 38만8222명의 동의를 받았다. 지난 18일 게시된지 단 이틀 만에 청와대의 공식 답변 요건인 20만명의 두 배에 달하는 40만에 육박하는 동의를 받아 주목된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청원인은 "타인의 수치심을 가벼이 여기는 자에게 인권이란 단어는 사치"라며 "타인의 수치심과 어린 학생들을 지옥으로 몰아넣은 가해자를 포토라인에 세우고, 절대로 모자나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게 악마가 아니면 뭐가 악마냐"며 "(신상을 공개해서) 대한민국 남성들의 비뚤어진 성 관념에 경종을 울려달라"고 촉구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핵심 피의자 조 모씨뿐만 아니라 n번방 가입자 전원의 신상 공개를 요청하는 청원도 있다. 이 청원은 이날 오전 게시된지 하루도 안 돼 5만명에 육박하는 국민의 동의를 받았다.

'텔레그램 n번방 가입자 전원의 신상공개를 원합니다'라는 청원에서 청원인은 "미성년 특히 아동에 대한 성범죄는 절대 재발해선 안 될 경악스럽고 추악한 범죄"라며 "그러나 이러한 형태의 범죄는, 수요자가 있고 수요자의 구매 행위에 대한 처벌이 없는 한 반드시 재발하고, 또 다시 희생양들이 생겨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텔레그램 방에 있었던 가입자 전원 모두가 성범죄자"라며 "어린 여아들을 상대로 한 그 잔혹한 성범죄의 현장을 보며 방관한 것은 물론이고 그런 범죄 컨텐츠를 보며 흥분하고, 동조하고, 나도 범죄를 저지르고 싶다며 설레어한 그 역겨운 가입자 모두가 성범죄자"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관리자, 공급자만 백날 처벌해봤자 소용 없다"며 "그 방에 가입된 26만의 구매자가 아무 처벌도 받지 않는다면 이 범죄는 반드시 대한민국에서 재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핵심 피의자 조 씨의 신상 공개를 검토 중이다. 다만 조 씨 이외의 텔레그램 방 참여자들의 신상 공개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를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