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중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 등 3자연합이 국민연금 등 한진칼 주주들에 대한 공개 설득에 나섰다.
3자연합은 20일 '국민연금 등 한진칼 투자자들에게 드리는 말씀' 입장자료를 내고 "경영위기를 이유로 결격사유가 심각한 조원태 회장 등 현 경영진을 유임하기 보다는 위기 타개를 위해 독립적이고, 전문경영인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투명하게 한진칼을 경영할 새로운 이사진의 선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강성부 KCGI 대표(가운데)와 3자 연합이 내세운 사내이사 후보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왼쪽)이 지난달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0.02.20 dlsgur9757@newspim.com |
3자연합은 "한진칼 측의 조원태, 하은용 사내이사 후보는 현재 한진그룹이 당면한 재무구조 악화를 야기한 최고경영자와 재무책임자"라며 "국민연금의 내부 지침이나 각 의결권 자문사들의 내부 기준을 고려할 때, 명백한 '기업가치 훼손'과 '주주이익 침해' 이력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기업지배구조원, ISS 등 국내외 의결권 자문기관이 한진칼 측의 손을 들어준 것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3자연합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및 ISS 등의 의안 분석은 스스로의 가이드라인을 따르지 않고 기존 결정을 뒤집거나 사외이사의 일부 경력을 임의적으로 누락하는 등 객관성과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3자연합은 지난 2016~2019년 한국기업지배구조원장을 지낸 조명현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가 대한항공 사외이사로 추천된 점,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이례적으로 주주총회를 2주일 이상 앞두고 조 회장에 대한 찬성 의견을 낸 점을 언급하며 객관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아울러 3자연합은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인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도 이해상충의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3자연합은 "한국항공대는 조원태 후보가 2008년부터 현재까지 등기이사로 있는 정석인하학원 소속"이라며 "허희영 위원은 그 동안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조원태 후보 측을 공개적으로 지지해 왔다는 점에서 이해상충에 대한 깊은 우려와 함께 주의를 촉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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