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제기한 9월 신학기제 도입에 대해 정부와 각계에서 장기과제로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22일 기자의 관련 질문에 "아직 개학도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9월 학기로 바꾸기는 어렵다"며 "입시도 다 연기돼야 하는데, 9월 신학기제는 당장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다"고 신중하게 답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김경수 경남지사 역시 당장 9월 신학기를 도입하자는 것이 아니라 이를 계기로 논의를 하자는 것"이라며 "여러 장기과제로 토론을 할 수는 있을 것이다. 이 기회에 생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사진=경남도] 2020.03.18 |
앞서 김경수 경남지사는 지난 21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우리처럼 3월에 개학하는 나라는 OECD 국가 중에 우리나라를 제외하면 일본과 호주 밖에 없다"며 "코로나19로 개학이 더 늦어진다면 이 참에 9월 신학기제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 지사는 "긴 여름방학 기간 동안 새 학년을 위한 충분한 준비시간도 갖고 지금처럼 애매한 2월 봄방학 문제도 해결하고 다른 선진국과 학기가 일치되니 교류하거나 유학을 준비하기도 당연히 좋아지게 된다"며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책상 서랍 속에 들어가 있던 정책을 이번 기회에 본격 검토하는 방안을 정부에서 검토할 때가 됐다"고 했다.
김 지사는 22일 다시 SNS에 글을 올려 "지금 당장 시행하자는 제안이 아니다. 4월 6일 개학을 위해 모든 국민들이 마음을 모아 우리 아이들에게 평온한 일상을 꼭 돌려줘야 한다"며 "이 문제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공론화를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코로나 위기를 계기로 사회적 합의를 만들고 대한민국의 '경제사회구조'를 선진국형으로 바꾸어 나가야 한다"며 "소상공인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도 신용등급이 낮은 자영업자들에게는 '경영컨설팅'을 통해 사업을 계속할 것인지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만일 지속하기 어렵다면 폐업 지원 대책과 연계시켜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역시 이날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지금 코로나19의 와중에 이 논의를 한다는 것이 어울리는 것은 아니지만 학제개편을 위해서는 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라고 거들었다.
이 교육감은 "세계는 지금 코로나19의 중대한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4월에 개학을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학교 교과운영을 제대로 할 수 있는가는 예측하기 어렵다"며 "이 논의를 하더라도 우리 학생들에게 어떤 길이 좋은가를 판단의 기준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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