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정경심(58) 교수의 재판에서 딸 조민(30) 씨의 표창장이 정상적으로 발급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다. 반면 정 교수 측은 검찰의 증거수집 과정이 위법하다고 맞서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임정엽 부장판사)는 25일 사문서위조와 자본시장법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정 교수에 대한 7차 공판을 열었다.
이날 재판에 출석한 동양대 행정업무처장 정모 씨는 "조 씨의 표창장이 정상적으로 발급된 것이 아니다"라고 증언했다. 그는 검사가 '20년 넘게 행정업무를 담당하면서 정상 절차로 발급된 표창장 중에 조 씨의 표창장처럼 일련번호와 소속부서가 기재된 표창장을 본 적이 있느냐'고 묻자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조 씨의 표창장에 주민번호가 적힌 것과 관련해서도 "지금까지 주민번호가 기재된 경우는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자녀 부정 입시 및 가족 투자 사모펀드 관련 의혹'을 받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지난해 10월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19.10.23 mironj19@newspim.com |
정 씨에 따르면, 동양대 상장은 발급부서의 결재 서류를 발급받은 뒤 상장 일련번호가 부여된다. 이후 총장의 승인을 받는데, 총장이 부재중일 경우 부총장이 대행 처리한다. 모든 표창장에는 총장 직인이 찍히며 이 경우 직인대장에 사용 내역이 기록된다.
하지만 수사 결과 조 씨 표창장의 일련번호는 동양대 어학교육원의 일련번호와 달랐다. 또 상장 대장에도 기재되지 않았다. 정 교수는 검찰에서 해당 표창장을 어학교육원 행정직원이 절차에 따라 발급해줬다고 진술했지만, 정 씨는 이와 관련해서도 당시 어학교육원에는 행정직원이 근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 씨는 조 씨의 표창장에 튜터링 과정으로 기재된 2012년 7~8월에는 처음 계획된 영어논술 프로그램의 신청 인원이 1명이라 결국 폐강됐다고 증언했다.
다만 동양대 자체 진상조사 당시 내부에서도 위조다, 아니다를 두고 의견이 첨예하게 갈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조 후보자가 딸의 동양대학교 총장상과 관련한 주광덕 의원의 질의를 듣고 있다. 2019.09.06 kilroy023@newspim.com |
재판부는 이날 오후 검찰의 압수수색 당시 정 교수의 PC 2대를 임의제출한 동양대 조교 김모 씨도 증인신문했다. 정 교수 측은 이같은 검찰의 증거수집이 위법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씨의 증언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해 9월 10일 강사휴게실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정 교수의 PC를 발견했다. 당시 강사휴게실에는 조교용 PC 1대와 모니터와 키보드가 없는 PC 2대가 있었다고 한다. 검찰은 2대의 PC를 연결해서 열어봤는데, 그 안에는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폴더가 있었다. 김 씨는 "당시 검찰이 형법, 민법 이런 폴더가 있다고 말하는 걸 들었다"고 증언했다. 이후 검찰은 김 씨로부터 임의제출 확인서를 받고 PC를 가져갔다.
김 씨는 해당 PC에 학교 비품 스티커가 붙어있지 않아 망설여졌지만 검찰이 아직 못 본 게 있어 가져가야 한다고 해 확인서를 써줬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오는 30일 동양대 표창장 위조 사건의 핵심 증인인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을 불러 증인신문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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