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 도쿄(東京)도의 '도시 봉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식료품 등을 사재기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26일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이에 슈퍼마켓 업계에선 식료품 등 상품을 구할 수 없는 상황은 일어나기 어렵다며 사재기를 자제해달라는 당부를 발표하기도 했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25일 코로나19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 2020.03.26 goldendog@newspim.com |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는 25일 밤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와 관련된 현 상황을 "감염 폭발의 중대 국면"이라며 "평일은 가능한 재택근무를 하고 야간 외출은 삼가길 바라며, 주말에는 집에서 보내길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이날 도쿄에선 하루 발생 건수로는 일본 내 최다인 4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또 유명 개그맨인 시무라 켄(志村けん·70)도 확진 판정을 받아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까지 들리며 시민들의 불안함도 증폭됐다.
신문에 따르면 고이케 지사의 기자회견이 끝난 뒤 도쿄 내 슈퍼마켓에선 황급히 식료품을 사들이는 사람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오후 밤 9시 반 도쿄 아다치(足立)구애 위치한 한 슈퍼 계산대 앞에는 30여명이 줄을 길게 서있었다. 장바구니에 든 상품들은 냉동식품이나 컵라면, 빵 등 식료품이 대부분이었다. 개중에는 갖고 온 장바구니가 가득 차 비닐봉투를 따로 구매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도쿄의 한 편의점 앞에 화장지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2020.03.02 goldendog@newspim.com |
인근에 거주한다는 한 주부(46)는 "고이케 지사가 이번 주말에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걸 보고 슈퍼에 오게 됐다"며 "앞으로 어떻게 될지 불안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냉정함을 유지하고 싶지만 계산대 앞에 줄을 선 사람들을 보면 불안해진다"고 덧붙였다.
주오(中央)구에 위치한 24시간 운영 슈퍼마켓에도 식료품을 사러 온 사람들로 붐볐다. 도지사의 회견을 보고 슈퍼에 왔다는 한 여성(26)은 가득 채운 장바구니를 남편과 각각 하나씩 들고 있었다. 그는 "이정도면 일주일은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들 부부는 주말 내내 집에만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식료품을 구하지 못해 낙담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한 직장인 여성(42)은 퇴근 길에 슈퍼에 들렀지만 컵라면 정도밖에 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 30대 여성은 "쌀을 못샀는데 화장지에 이어서 무슨 일인가 싶다"며 "코로나19 자체도 두렵지만 생활이 여의치 않은 현실도 두렵고 지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재기 움직임에 일본 전국슈퍼마켓협회 관계자는 "상품 진열대가 비어있는 모습을 보면 패닉상태가 될 수 있지만 지금은 필요한 만큼만 구입해도 괜찮다"며 "가게에 손님이 오래 머무르게 되면 감염 리스크도 높아지기 때문에 원활하게 쇼핑을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협회에 따르면 이번달 각 슈퍼마켓 기업으로 대상된 조사에선 ▲개점 전 줄을 서는 사람들 ▲과도한 사재기 ▲품절 상품에 대한 민원 등으로 직원들이 지쳐한다는 내용들이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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