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히든스테이지
주요뉴스 정치

황교안 "교회 내 감염 거의 없다"…진중권 "당대표는 전도사가 아니다"

기사등록 : 2020-03-29 11:40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황교안 "현재의 의료체계는 박정희 전 대통령 때 구축"
진중권 "황교안, 쌩뚱맞은 메시지…그냥 김종인씨에 맡기라"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발언이 구설수에 올랐다. 황 대표는 "신천지가 아닌 교회 내에서 감염이 발생한 사실도 거의 없다"고 발언하는 한편, 현 의료체계가 박정희 전 대통령 당시 구축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한 코로나의 불안과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는 우리 국민들의 높은 시민의식이 세계 시민의식의 표준이 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정부의 대구봉쇄 조치가 무안할 정도로 대구 시민들 스스로 자발적 격리운동을 헀고,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방침이 무색할 정도로 시민들이 스스로 모임활동을 자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4·15 총선 종로 지역구에 출마하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지난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묘광장공원 입구에서 노인·장애인 복지 관련 8호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이날 황 대표는 "종로의 2만5천 노인인구와 6천여 명의 장애인을 위한 충분한 복지 인프라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사진=황교안 선거 캠프] 2020.03.26 photo@newspim.com

그러면서 "종교계도 마찬가지다. 불교, 기독교 등 모든 종교 신도들이 선의의 시민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며 "하지만 종교계가 전혀 협조하지 않은 것처럼, 마치 교회에 집단 감염의 책임이 있는 것처럼 신천지 여론을 악용해 종교를 매도하는 것은 잘못된 처사"라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문제는 신천지"라면서 "신천지와 교회는 다르다. 교회 내에서 감염이 발생된 사실도 거의 없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최근에도 서울 만민중앙교회에서 목사부터 교회 직원, 교인 등 1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사례가 발생한 바 있다. 이에 논란이 일자 황 대표는 애초 '교회 내 집단 감염이 거의 없다'라고 쓴 게시물을 수정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연달아 글을 올리며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의료체계가 박정희 전 대통령 당시 구축됐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은 매우 혁신적인 의료보험 정책과 고용보험 정책을 통해 위기 국면에서 국민들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 안전망을 구축했다"면서 "정부의 우한코로나 초기 대응 실패에도 불구하고 우리 의료 종사자들의 헌신과 봉사 덕분에 코로나의 대규모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또 "시민들께서 의료인에게 힘을 실어주었고, 고생하는 의료진에게 도시락을 보내며 격려하고 자신도 확진환자이면서 '더 힘든 사람부터 입원시켜달라'며 병실을 양보했다"며 "문재인 정부가 선거를 앞두고 자화자찬 해서는 안 되는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황 대표의 이같은 발언이 연일 논란이 되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에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진 전 교수는 "이게 다 박정희 덕이라는 얘기도 쌩뚱맞다"며 "사실은 박정희에서 시작해 김대중에 이르러 완성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교회에서 감염 사례들이 줄줄이 보도되는 마당에 '감염은 별로 없다더라'며 기독교 내의 극성스런 일부의 편을 드는 것도 이상하다"며 "당대표는 전도사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과거 전도사로 활동했을 만큼 독실한 기독교 신자다.

진 전 교수는 "당에 브레인이 없다. 이제부터 그냥 김종인씨한테 맡기라"며 "그나마 이분은 감각은 있다. 등판이 너무 늦어 이번 선거에서 효과는 제한적이겠지만, 2년 후에는 또 큰 선거가 있지 않나"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수는 변해야 한다. 지지자들도 마찬가지"라면서 "민주당은 걱정 말라. 어차피 여러분들의 과거 모습을 열심히 닮아가고 있으니 저러다가 언젠가 몇 년 전의 여러분들처럼 크게 망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jhlee@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