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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의 G80, 국내서 '벤츠' 잡고 해외 수익성도 늘릴까

기사등록 : 2020-03-3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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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80 수익성 향상 전망...GV80도 3만대 계약 돌파
코로나 19 확산에 따라 진출 변수도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친환경차, 자율주행차와 함께 현대자동차그룹 3대 미래 전략 중 하나로 꼽히는 제네시스가 '디 올뉴 G80((The All-new 지 에이티)를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

제네시스는 30일 유튜브, 네이버TV, 페이스북 등에서 라이브 스트리밍 방식으로 신형 G80을 선보였다. 이날 12시부터 시작된 영상은 네이버TV 3만6768명(12시30분 기준)이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네시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 부회장이 주도한 고급 브랜드로, 올해 그룹의 수익성 향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는 내수를 시작으로 미국 등 전 세계에 신형 G80를 판매할 방침이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정의선 부회장 [사진=뉴스핌DB] 2020.03.30 peoplekim@newspim.com

 ◆ "대담하고 진보적인 한국적 디자인"

이번 신형 G80은 3세대 모델로 디자인과 주행성능, 안전성을 대폭 강화했다.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전무)은 영상에서 "제네시스는 세 가지 키워드로 정의된다"며 "대담하고 진보적이면서 가장 한국적"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첫인상을 결정하는 브랜드 정체성, 브랜드는 디자인에서 시작되고, 디자인이 곧 브랜드"이라며 "모든 제네시스의 얼굴이 바로 엠블럼 속에 담겨 있다. 크레스트 그릴은 엠블럼의 방패 모양에서 비롯됐고 쿼드램프는 비상하는 날개를 형상화 했다"고 설명했다.

신형 G80 디자인은 제네시스의 로고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대표적인 디자인 요소인 크레스트 그릴과 '두 줄' 디자인의 쿼드램프(4개의 리어램프)로 웅장하고 현대적인 이미지를 구현했다.

앞모습은 후드에는 제네시스 로고 끝에서 시작된 두 줄의 센터 라인과 크레스트 그릴 양쪽 끝 부분부터 이어지는 캐릭터 라인이 후드의 볼륨감을 강조했다.

옆모습은 헤드램프부터 리어램프까지 연결된 '파라볼릭 라인(Parabolic Line)'을 통해 간결하면서 역동성을 더했다. 트렁크를 날렵하게 디자인한 뒷모습에서 빠른 속도감이 느껴진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은 "우리는 기존 G80의 장점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엔진과 플랫폼,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에 최신 신기술을 접목해 한층 업그레이드시켰다"고 강조했다.

신형 G80 가격은 ▲가솔린 2.5터보 5247만원 ▲가솔린 3.5 터보 5907만원 ▲디젤 2.2 5497만원부터 시작한다.(개소세 1.5% 기준) 제네시스는 ▲엔진 ▲구동방식 ▲컬러 ▲옵션 패키지 등을 고객이 원하는 대로 구성할 수 있는 '유어 제네시스(Your Genesis)' 시스템으로 맞춤형 상품을 제공한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G80 [사진=제네시스] 2020.03.30 peoplekim@newspim.com

 ◆ 정의선의 신형 G80, 올해 벤츠와 '격돌'…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진출 변수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 부회장은 제네시스 브랜드 기획부터 출범 및 양산 등을 주도해왔다. 특히 제네시스는 친환경차, 자율주행차와 함께 현대차그룹 미래 3대 전략 중 핵심이다.

G80은 2016년 출시 뒤, 글로벌 차명 체계인 'G + 숫자'를 국내에서 처음 사용하며 제네시스의 방향성을 선보였다. 국내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E300과 BMW 530i 등과 경쟁 구도를 보이며 꾸준히 성장해왔다.

2016년 G80은 내수 4만2764대 판매되며 벤츠, BMW 일색인 국내 고급차 시장에 새바람을 불어넣었다. 이후 매년 4만 전후로 판매되다가, 지난해 판매량이 감소했다.

지난해 G80은 2만2284대 판매되며 벤츠 E300을 포함한 E 클래스(2만8112대)에 고급차 자리를 내주게 됐다. 모델 노후화와 함께 신형 G80 출시 소식이 맞물리면서 대기 수요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신형 G80 출시에 따라 국산차는 물론, 벤츠 등 수입차 시장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1월 출시된 제네시스 GV80(지브이 에이티)는 총 3만여대 계약돼 이미 연간 판매 목표 2만4000대를 돌파했다. 폭발적인 인기에 GV80은 '계약하면 출고까지 6개월'이란 말을 낳았다.

제네시스는 차량 판매 단가가 높은 만큼 현대차그룹 수익성 개선에 매우 긍정적이다. 지난해 현대차 내수 평균판매단가(ASP)는 249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올랐고 같은 기간 수출 ASP도 1만5500달러에서 1만6100달러로 3.5% 뛰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형 G80가 가솔린과 디젤 모델을 동시에 출시했다는 점은 벤츠 및 BMW의 디젤 모델과도 본격적으로 경쟁하겠다는 의미"라며 "제네시스가 법인 수요 외에도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제네시스가 미국에 이어 올해 유럽과 중국 등 주요 지역에서 진출하려고 한 계획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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