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국 정부가 중국 내 코로나19(COVID-19) 무증상 감염자 수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무증상 감염자에 의한 중국 내 2차 확산 우려가 제기되자 전염병 통제 작업의 허점을 막기 위해 실태 파악에 나선 결과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31일(현지시간)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31일 0시 기준으로 중국 내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 수가 154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중 205명은 해외 역유입 감염자로 파악됐다.
중국 베이징 전철역 입구에서 보건당국 직원이 승객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2020.01.28 [사진=로이터 뉴스핌] |
창지러(常繼樂) 중국 위건위 질병국장은 "무증상 감염자의 24시간 이내 이동경로와 밀접 접촉자를 파악해 당국에서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무증상 감염자 전원을 14일 간 격리 조치하고 재검사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올 경우 격리 관찰을 지속한다고 전했다.
위건위는 지금까지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어도 증상이 없는 감염자는 확진자 통계에서 제외했으나, 내달부터는 통계 발표에 무증상 감염자 증감 수치도 포함하기로 했다.
창 국장은 이러한 방침을 정한 이유에 대해 "무증상 감염자가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들은 명백한 증상이 없어 감염군을 파악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전염병 예방 통제에 허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는 전날 "무증상 감염자를 파악해 곧바로 격리하고 감염원을 조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검사를 받지 않은 무증상 감염자가 잠복해 있을 것이라는 우려는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코로나19가 처음 보고된 이래 계속 제기돼 왔다. 중국 내 신규 확진 증가율은 진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이동 제한이 풀린 후 숨어 있던 무증상 감염자들이 완전히 일상생활로 돌아간다면 2차 확산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 '숨은 감염자'를 찾기 위한 조치를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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