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코로나19 여파로 TV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글로벌 곳곳에 있는 공장 가동 중단으로 생산에 차질이 생긴 데다 유통망 마저 문을 닫으면서 TV 출하량이 3년 만에 역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구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TV 출하량은 2억350만대로 지난해(2억2290만대)보다 8.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TV 시장은 2016년 2억2200만대에서 2017년 2억1700만대로 역성장했으나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2억2000만대선을 유지하면서 소폭 성장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성장세가 꺾이게 됐다.
이번 전망치는 종전 보고서에서 제시한 것보다 9.7%가량 낮다. 옴디아는 올해 TV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1.1% 증가한 2억2540만대에 이를 것이란 전망을 내놨으나 한 달 만에 하향 조정했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TV 출하량 추이. [자료=옴디아] 2020.04.01 sjh@newspim.com |
당시만 해도 TV 판매량이 완만하게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나왔으나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수요 하락이 가시화 되는 분위기다. 전세계 국가들이 외부 활동을 제한하면서 소비활동에 제약이 걸린 것이다.
특히 대형 이벤트인 2020 도쿄올림픽과 유로2020, 코파아메리카 등이 모두 연기된 점은 TV 업계에 악재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수년에 한 번씩 열리는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가 있는 해에는 TV 판매량이 상대적으로 늘어 업계에선 성수기로 꼽힌다.
보고서는 "출하량 하향 조정이 상황에 따라 발생될 수 있는 일이지만 전례 없이 글로벌 국가들이 활동에 제약을 걸고 있다는 점이 TV 업계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옴디아는 종전 보고서에서 제시한 올해 올레드(OLED) TV 출하량 전망치를 450만대에서 100만대 낮췄다.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QLED TV의 올해 출하량 전망치 또한 854만대에서 813만대로 조정했다.
TV 수요 감소는 2분기에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1, 2위 TV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해외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북미와 유럽 가전 유통채널 운영도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코로나19가 시작된 중국 시장은 2분기부터 회복세가 나타나겠지만 최근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늘고 있는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는 출하량이 4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2분기 TV 출하량은 1분기보다 16% 감소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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