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가 네팔에 신축한 의료시설이 현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담 병원으로 지정됐다.
코이카는 "네팔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수도 카트만두 서쪽 75km에 위치한 누와꼿 군립병원에 의심환자 격리용 임시병동을 설치해 운영 중"이라고 1일 밝혔다.
코이카가 2015년 네팔 대지진 이후 현지 의료보건체제 재건을 위해 건립한 네팔 누와꼿 군립병원. [사진 = 코이카] |
네팔 누와꼿 군립병원은 지난 2015년 대지진으로 붕괴된 현지 의료보건체제 재건을 위해 지어졌다. 코이카는 900만달러(약 110억원)를 지원해 연면적 3340㎡, 3층 규모로 병원을 건립했다.
응급실, 외래병동, 수술실, 집중치료실, 치과, 사무실 등을 갖춘 병원은 당초 3월 말 개원 예정이었으나 현지의 열악한 사정을 고려해 코로나19 전담 병원으로 우선 운영하기로 했다.
병원은 10개의 격리 병상을 운영 중이며 지난달 31일까지 2명의 의심환자가 입원했다. 코이카와 네팔 정부는 향후 환자 발생 현황에 따라 격리 병동을 추가 설치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고성훈 코이카 네팔 사무소장은 "누와꼿 의료시설 재건과 함께 코로나19 대응까지 긴급지원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네팔 국민들에게 이 병원이 희망의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병원 책임자인 라이 쿠마르 람 박사는 "코로나19는 초기 집중 대응이 중요한데 현대화된 의료시설을 갖춘 병원이라 모두가 안심하고 있다"며 코이카에 사의를 표했다.
누와꼿 군립병원은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된 후 준공식을 거쳐 정식으로 개원해 지역 주민 3만2000여명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5명 발생한 네팔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3월 21일부터 공항을 폐쇄했고, 지난달 24일부터 오는 7일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통행금지를 시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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