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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장미인애 정치색 논란?…솔직 vs 과열 엇갈린 평가

기사등록 : 2020-04-02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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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배우 정준부터 장미인애까지, 개인 SNS를 통해 정치색을 드러내며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이전과 달라진 당당한 행보에 우려 섞인 시선도 있지만, 누구든 정치적 의견을 자유로이 개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준은 개인 SNS에 문재인 대통령과 일본 불매운동을 지지한다고 밝힌 뒤 악성댓글에 시달렸다. 최근 장미인애도 SNS를 통해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정책을 비판했다 비난을 받았다. 이들 외에도 코로나19 확산 초기 마스크 수급이 원활하지 않자 정부 역할을 꾸짖었던 다수의 연예인들이 정치적 발언을 불편해하는 이들에게 공격받았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정준 인스타그램] 2020.04.01 jyyang@newspim.com

◆ 정치색 밝히는 순간 무차별 공격…외국 사례와 비교도

배우 정준은 평소 문재인 대통령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정치적 성향을 SNS에 공공연히 표현해왔다. 최근엔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정부 대응을 옹호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후 연예인이 정치색을 드러냈다는 이유로 보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욕설이 담긴 메시지를 받았다.

정준은 무차별적인 악성 댓글에 "일본이 먼저 우리 할머니들에게 사과를 안 했다"며 "정말 상대 안 하려고 했는데 내가 문재인 대통령을 좋아하는 게 뭐가 잘못이냐. 공산당이냐. 대통령 좋아한다고 하면 욕하게? 내가 누굴 좋아하던 내 개인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건데"라고 소신을 드러냈다. 이후 지난 3월 18일 악플 네티즌을 고소하겠다고 했으나 얼마 후 취하 입장을 밝혔다.

장미인애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여러 차례 현 정부를 비판하면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그는 지난 3월 30일 긴급재난지원금 정책을 비판하는 글을 SNS에 올렸다가 네티즌과 설전을 벌였고 연예계 은퇴까지 선언했다. 그는 정부가 코로나19와 관련해 소득 하위 70% 가구당 100만원(4인 기준)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하자 "짜증스럽다 정말. 돈이 어디 있어 우리나라에"라며 "우리나라 땅도 어디에 줬지? 국민을 살리는 정부 맞나요? 뉴스 보면 화가 치민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하는 데 주로 사용되는 '#재앙'이라는 해시태그도 달았다.

국내에서는 정치색 뿐만 아니라 사회적 이슈에 의견을 개진해도 연예인들에게 비난이 쏟아진다. 이는 할리우드 등 해외에서 연예인들도 활발히 정치색을 드러내는 경향과 확연히 대비된다. 미국에서는 선거철마다 유명 연예인들이 각 정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개 표명하는가 하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과 캠페인 등에 참여하며 영향력을 행사한다. 안타깝게도 국내에서는 누군가 정치적 소신을 드러내면 연예인이라는 직업 탓에 더욱 쉽게 반대편 지지자들에게 공격받기 일쑤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장미인애 인스타그램] 2020.04.01 jyyang@newspim.com

◆ 업계에서는 우려섞인 시선…국내에선 '연예·문화 이슈' 집중

코로나19 외에도 사회적 문제가 되는 사안에 목소리를 내는 이들이 없지는 않다. 최근 n번방 사건이 이슈가 되면서 배우 려원, 가수 김윤아, 혜리 등 다양한 여성들이 함께 분노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당사자들이 소신있게 참여하는 것을 나쁘게 보는 이들은 별로 없다. 다만 관계자들은 반응 하나 하나가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연예계나 문화계에서도 소리높여 정치적, 사회적 변화를 촉구했던 적은 있었다. 지상파 방송사 아나운서들이 자사 노동조합에 소속돼 파업에 참여하거나, 영화계의 스크린쿼터제 도입 등 이슈에 한해 국한적으로 배우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다. 최순실 게이트가 터졌을 때 일부 연예인이 소신발언을 하면서 '소셜테이너'란 용어도 유행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같은 흐름이 사회 전반의 이슈나 정치적 메시지로 읽히는 것을 아직까지는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다.

게다가 얼굴이 알려진 연예인이나 유명인이 정치적, 사회적 소신을 드러냈을 때 오는 부작용은 분명하다. 그의 주장이 옳고 그름을 떠나 많은 이들에게 그 유명세만큼의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또 발언의 가치가 그간의 행실로 판단되고 무의미한 논쟁으로 번진다는 점도 문제다. 실제로 장미인애의 경우 이번 발언으로 과거 활동이나 잘잘못까지 들춰지는 수모를 겪었다. 정준 역시 현재 교제 중인 여성에게까지 비난이 번지면서 고충을 겪었다. 다수의 관계자들 역시 이 점을 가장 우려했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솔직히 누가 SNS에 뭘 올렸다고 하면 심장이 철렁한다.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정치적, 사회적 메시지를 내는 연예인을 향한 시선이 곱지 않다. 부정적 이미지나 프레임이 씌워지는 건 한순간"이라며 "소속 연예인에게는 제발 하지 말라고 하고 싶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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