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 국제유가가 미국의 원유 재고 부담으로 하락했다. 원유 재고는 2016년 이후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1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원유(WTI) 5월 인도분 선물은 전장 대비 17센트(0.8%) 내린 배럴당 20.31달러를 기록했다. WTI는 장중 19.90달러까지 내려 가면서 심리적 지지선 20달러를 하회하기도 했다. 브렌트유 6월 인도분 선물은 1.61달러(6.1%) 급락한 배럴당 24.74달러를 기록했다.
원유 배럴 [사진=로이터 뉴스핌] |
현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원유 수요는 없는데다 현재 산유국들의 무한증산 경쟁은 진행중이다. 이에 따라 수요 급감과 공급 과잉으로 원유 재고가 크게 부담이 되고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 재고는 1380만배럴 증가했다. 주간 증가분으로는 2016년 이후 최대다. 수요가 줄면서 정유 공장이 사실상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휘발유 수요는 일평균 220만배럴 감소한 670만배럴를 기록했다. 주간 감소폭으로는 사상 최대다.
코로나에 감산 공조는 깨졌고 증산경쟁으로 점유율 확보가 우선시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사이를 중재할 수 있다고 재차 확인했지만 유가를 끌어 올리지는 못했다.
다만,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석유회사들이 4월 1일부터 증산에 들어갈 계획이 없다. 러시아도 그동안 사우디에 맞서 증산 가능성을 시사해온바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인한 원유 수요 급감에 주요 산유국의 증산 경쟁까지 겹치면서 이번 분기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선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3월 글로벌 석유 수요가 하루 1050만배럴 줄어든 데 이어 4월에는 187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약 1억배럴임에 비춰볼 때 20%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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